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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40호 문화관광

영화, 분쟁을 말하다

방송기자 폭넓은 시선으로 포착… 영화 속에 비친 분쟁과 탐욕 생생

내용

“예루살렘은 어떤 곳이죠?”
“아무것도 아니다.”
“모든 것이기도 하고.”

영화 ‘킹덤 오브 헤븐’(리들리 스콧 감독) 감독판에서 빌리앙과 살라딘이 예루살렘 성 앞에서 나누는 대화다. 이 짧은 장면 속에는 십자군 전쟁이 숭고한 신의 이름으로 벌어진 전쟁이 아닌 탐욕의 전쟁이라는 감독의 시각을 보여준다. 무슬림 입장에서 십자군 전쟁은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명 위에 드리워진 참사일 뿐이라는 메시지다.

영화를 통해 전 세계 주요 분쟁의 속살을 끄집어내고 있는 독특한 영화읽기를 보여주는 책 ‘탐욕과 생존-영화, 분쟁을 말하다’(책보세)가 나왔다.

김용성, 저자의 이름이 조금 낯설다. 국제 분쟁과 영화를 결합한 새로운 영화읽기를 시도한 저자의 경력이 궁금하다. 저자 김용성은 기자 출신이다. 부산MBC 기자로 재직하면서 사회부장, 정경부장을 거쳐 보도국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기획조정실 심의담당으로 재직하고 있다.

방송기자 출신이라는 저자의 경력은 영상과의 숙명적인 만남을 이해하게 해준다. 영상에서 시작된 관심은 영화로 이어진 것이리라. 또한 사회, 국제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직업적 특성이 영화와 분쟁의 접목이라는 독특한 영화읽기의 한 방법론을 개척하게 했으리란 것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책 속에는 오랜 기자 생활을 통해 체득한 국제 분쟁에 관한 저자 특유의 식견이 영화를 지렛대로 삼아 지역학과 국제정치학, 역사학을 총출동해 세계 분쟁의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추적한다.

저자는 “잘 만든 영화는 지식 이상으로 사안에 대한 폭넓은 신견과 재미를 준다”며 “여러 분쟁 상황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영화 작품을 선정해 그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간과 공간을 해설하면서 분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애썼다” 고 설명한다.

예리한 시각을 생명으로 하는 기자의 시선에 포착된 세계 분쟁의 역사와 그 참혹한 실상이 영화라는 대중적 매체와 결합해 시종일관 흥미를 유지하면서 지구촌 분쟁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힘이자 미덕이다.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2-08-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4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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