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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06호 문화관광

부산 미술, 시작과 미래를 동시에 만나다

‘부산의 작고작가’전 vs ‘남풍-NEW WAVE’전

내용

부산의 근대미술을 일군 작고작가와 부산미술의 새로운 21세기를 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미술관에 걸렸다. 두 전시는 회화와 조각으로 장르를 달리한다. 장르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지역 미술의 태동기를 열었던 작가의 작품과 새로운 한 세기를 이끌어갈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서로 비교해가며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유의미하다. 장르의 차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한 시대의 경향과 미술적 화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민 ‘감나무’(왼쪽), 우신출 ‘저녁놀’ 

‘작고작가’전은 부산시립미술관이 부산 근대미술의 시작과 전개과정을 조명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는 시리즈 전시다. 시리즈의 5, 6회에 이름을 올린 작가가 우신출과 김윤민이다.

우신출은 팔십 평생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인상파풍의 회화로 담아내는 우직한 작품세계를 견지해왔다. 투박하고 거친 붓질과 소박한 주제의식, 감각적인 터치로 유화의 제 맛을 살리며 부산 근대미술의 뿌리를 다지는데 큰 기여를 했다.

김윤민은 시정 넘치는 독특한 화법으로 부산화단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향토적 서정성’을 지향하며 서양에서 전래된 서양화를 한국적 풍토로 토착화시키려 한 부산 최초의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고향 산천의 향토적 정감을 특유의 환상적 화풍으로 그려 지역화단에 서정적 풍경화의 맥을 개척한 작가다.

미니멀리즘, 팝아트, 큐비즘같은 현대미술의 흐름과는 또 다른 소박한 정서를 맛볼 수 있는 전시다. 내년 2월19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 (744-2602)

‘남풍’전은 야심만만한 전시다. 전시 타이틀은 이번 전시의 의도와 야심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남풍’은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타이틀은 전시를 읽는 핵심코드이다.

‘남풍’전은 강인구, 곽순곤, 김경호, 김철환, 김택기, 도영준 등 19명이 참여하고 있다. 동문수학 한 이들은 부산에서 한국 현대조각의 새로운 경향을 만들어보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한국 현대조각을 살펴보는데 있어 ‘부산’이라는 지역명을 하나의 흐름으로 만들어내겠다는 야심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오늘날 한국 현대조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남풍’전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미술계에서는 보기 드문 하나의 ‘분파’의 등장을 예고한다는 것이다. 비슷한 주제를 채택, 표현 방식과 취향도 닮아있어 논리와 감성면에서 공통 요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부산에서 시작된 훈풍이 지역을 넘어 휘몰아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아도 좋겠다. 내년 1월29일까지 가나아트 부산. (744-2020)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1-12-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0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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