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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05호 문화관광

현대인의 욕망을 읽는 두 가지 방법, 런던산책

롯데갤러리 광복점 ‘줄리안 오피 & 마크 퀸’ 전
팝아트적 요소 강한 인물·꽃그림·애니메이션

내용

롯데갤러리 광복점에서 열고 있는 ‘런던산책: 줄리안 오피&마크 퀸’전은 영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한 경향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세계미술시장 정상에 있는 두 작가를 통해 영국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 줄리언 오피와 마크 퀸은 영국현대미술을 이끌어가는 YBA(Young British Artist) 차세대 작가로 꼽힌다. 단순화된 인물 구도 속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욕망을 단순화한 줄리안 오피의 작품과 마크 퀸의 밝고 경쾌한 이미지는 어려운 현대미술을 보다 쉽고 친숙하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은 줄리안 오피의 ‘담배를 든 루스’시리즈. 이 작품은 세로 120cm, 가로 80cm 크기로 2005년에 제작된 실크스크린 작품. 작품 속 주인공은 긴 머리의 여성이다. 두 점으로 표현한 눈, 단순화한 코와 입 등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옷이나 포즈, 헤어스타일 등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러한 표현은 개개인의 특징이 그들이 선택한 옷, 걸음걸이, 포즈 등으로 구별이 가능하며, 그 안에 개인의 개성이 있다는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극도로 단순화시킨 뚜렷하고 단순한 선은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컴퓨터를 이용해서 만들어 냈다.

줄리안 오피는 영국현대미술의 주역 YBA를 길러낸 골드스미스 대학 출신으로 2000년 영국 유명 록그룹 ‘블러(Blur)’의 베스트 앨범 재킷을 디자인하면서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대중문화적인 요소를 작업의 소재로 삼아 굵고 간결한 선으로 생생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대상의 본질만을 남기기 위해 생략하고 단순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작가의 의도 때문이다. 동그라미 얼굴, 두 점으로 표현된 눈 등 간결한 언어로 탄생한 인물형상은 현대인의 익명성을 나타내며, 대중들에게 친숙한 팝 이미지를 만들었다

마크 퀸 '실크로드'.

마크 퀸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꽃 그림 7점을 선보인다. 화려한 원색과 사실적인 느낌, 반짝이는 표면은 마치 생화를 연상케 하지만, 거대하게 확대된 이미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을 준다. 화려한 색채의 향연 뒤편에서 얼핏 죽음의 이미지를 덧씌워놓은 것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작가는 처음부터 죽음을 의식하고 다른 계절에 피는 꽃들을 인공적으로 구성한 것. 계절이 없는 꽃을 통해 죽음을 각성시키려는 것이 작가의 의도이다.

마크 퀸 역시 YBA의 대표작가로 1991년 자신의 피를 뽑아 두상을 만든 작품 ‘Self’를 통해 미술계에 등장했다. 그는 생명과 죽음을 화두로 자신의 피로 작품을 만들거나 아기의 태반으로 작품을 만드는 등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다. 꽃과 죽음이라는 모순된 이미지의 결합이 황활하게 아름답다.

줄리안 오피의 인물시리즈 10점, 마크 퀸의 꽃 7점, 오피의 LED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기간 내년 1월3일까지. (678-2611~2)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1-12-2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0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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