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어메니티 부산 100경/장산계곡과 양운폭포
해운대주민 휴식처 각광
- 내용
- 해발 634m로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장산은 해운대구의 모든 지역이 이 산을 둘러싸고 있어 이름 그대로 해운대의 진산이다. 장산은 신라 이전부터 이 지방에 있었던 장산국(山國)의 터전이 있던 산이었는데, 신라의 탈해왕이 이를 쳐서 거칠산군 아래에 두었다는 기록이 ‘동국여지승람’과 ‘동래부지’ 등에 비슷한 내용으로 실려있다. 장산의 숲은 주로 해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방으로 너덜겅이 많은 것이 이 산의 특색이라면 특색이다.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이 산의 암석들은 대부분 암갈색이나 암회색을 띠고 있는데 긴 세월을 두고 풍화해온 암석들이 마치 강처럼 산비탈을 흘러내리고 있다. 산의 동쪽 등성이 폭포의 위쪽 너덜겅에는 돌을 포개어 쌓아올린 석탑들이 많이 있고 지금 막 쌓기 시작한 탑도 있어 앞으로 이 석탑의 무리는 장산의 명물이 될 것 같다. 특별한 형식이나 꾸밈이 없이 그저 마을 입구 서낭당의 돌무덤 같이 원추형으로 쌓아올린 석탑이지만, 주변 절경과 잘 어울릴 뿐 만 아니라 돌덩이 하나하나에 스며있는 쌓은 이의 간절한 마음과 기도를 생각하면 이 탑들이 예사롭지 않다. 장산에서 보는 동해의 해돋이는 가까운 산봉우리들과 저 멀리 바라다 보이는 바다의 수면과 어울려 색다른 분위기를 지닌다. 바닷가에서 보는 일출도 좋지만 이렇게 장산에 올라 맞는 해돋이도 한번 볼 만하다. 해운대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장산계곡과 양운폭포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 자연의 넉넉한 품을 선사하는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9-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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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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