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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03호 문화관광

나직한 목소리, 인생 선배가 전하는 삶의 지혜

부산의 책 - 김윤환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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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도서
내용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서점인 영광도서 김윤환 대표가 책을 냈다. 척박한 독서환경을 이겨내고 지역을 대표하는 서점으로 키워내기까지의 경영 노하우를 담아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안이한 예측이다. 60대 노회한 CEO가 깨알 같이 적어 내려간 것은 ‘법구경’이다. 책 제목이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이하 ‘서른에’)이다.

‘앞만 보고 달려온 30·40·50대에게 쉼표를’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부제는 이 책을 대하는 자세를 일러준다. 더 많은 성공, 더 많은 재물, 더 많은 명예를 좇아 달려가고 있는 이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며, 삶을 돌아보라는 인생선배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

‘서른에’는 불교 대표 경전인 ‘법구경’ 중 저자가 삶의 지표로 삼아온 경구들을 간추리고, 저자의 생각을 덧붙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연꽃 잎엔 물이 들지 않는다’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다’ ‘등불은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등불이 되는 것이다’ ‘입은 모든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다’ ‘주먹을 불끈 쥐는 자보다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 ‘들은 귀는 천년이요, 뱉은 혀는 사흘이다’ 모두 6장으로 나눠, 주제별로 알맞은 경구를 추리고 생각을 덧붙였다.

‘서른에’는 천천히 읽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음식으로 치자면 각종 조미료와 향신료를 절제한 사찰음식처럼 소박하나 정갈하다. 때문에 ‘서른에’는 조급하게 읽어서는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없다.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다면 일상의 비늘이 떨어져나가는 맑고 담백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부제에 붙은 ‘앞만 보고 달려온 30·40·50대에게 쉼표를 주고 싶다는’ 저자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작은 씨앗 펴냄. (816-9500)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1-12-0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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