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제20회 전국무용제가 오는 20일 막을 올린다. ‘춤, 바다를 날다’를 주제로 오는 29일까지 부산문화회관을 비롯 삼락강변공원, 다대포 꿈의낙조 분수대에서 열흘동안 열린다. 올 전국무용제는 제1회 대회가 부산에서 열린 이후 19년만에 부산에서 열리는 뜻 깊은 대회다.

사진 왼쪽은 부산의 허경미 무용단.

전국무용제조직위원회는 “본디 부산은 춤의 고장”이었다며 “19년만에 부산을 찾은 전국무용제를 부산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민참여 행사를 준비했다”며 청명한 가을에 부는 ‘춤바람’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연팀 공연 모습.

■ 경연대회

전국무용제는 우리나라 최고의 춤꾼을 가리는 경연부문, 개폐막작 공연으로 나뉜다. 경연 부문은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예선을 거쳐 뽑힌 무용단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두고 춤판 대결을 펼치게 된다.

첫 무대는 부산 대표팀인 허경미 무용단 ‘레드스텝’의 ‘外치다’가 연다. 제주 김하월 무용단 'ㅁ구', 경기 이승신 현대무용단의 '세상의 외눈박이', 충남 권용상 무용단의 '휘, 휘', 대구 김선영 현대무용단의 '불편한 진실', 충북 강민호 무용단의 '그, 자리', 전남 남희주 무용단의 '뭍에서 피는 꽃', 광주 로얄발레단의 '티핑 포인트 37.5', 강원 춤 아카데미의 '감자골 고갯마을 이야기', 인천 나누리 무용단의 '슬로우 시티, 녹색도시를 찾아서', 전북 댄스 트로페 발레통의 '햇살', 경북 포항 이화 예술무용단의 '태양의 새, 삼족오', 경남 M&S 무용단의 '구운몽', 대전 라디나미까댄스의 '그을린', 울산 박종원 댄스 컴퍼니의 '그, 사람' 등이다. 경연 무대는 매일 오후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전남 남희주무용단.

■ 특별행사

전국무용제 개막일(20일)에는 전국무용제 축하 개막공연이 열린다. 개막공연은 전통적으로 전국무용제의 가장 큰 볼거리로 꼽힌다. 올 개막공연은 부산에선 보기 드물게 3개의 국립 무용단이 준비하고 있다. 국립부산국악원을 시작으로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장르별 국립무용단의 기량을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이밖에 한국 교포가 대표로 있는 미국 헤경리앤댄서즈의 축하 공연 '트랜스포머시옹'도 기대할 만하다.

‘명인·명무전’(21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은 춤 대가의 명성을 확인하는 자리. 김매자(창무예술원 이사장)을 비롯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광 플라멩코 코리아 협회장, 중국 국가1급 무용수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3천 회의 공연기록을 가진 김순복, 동아대 장정윤 교수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새물결 춤 작가전’(27~28일 오후6시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은 역량 있는 신인 무용수들의 경연 자리이다. 무용수의 땀방울까지 느낄 수 있는 소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젊은 공연이 색다른 느낌을 전한다.

 ‘15개 시·도의 날’(21~28일 오후5시30분 부산문화회관 광장)은 15개 시·도의 각기 특색있는 향토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탁 트인 광장에서 야외 춤판의 매력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오는 29일 오후 4시에 열리는 폐막식에는 부산시립무용단의 '천지개벽' 공연과 일본 댄스컴퍼니 킹요의 '개의 정맥' 공연이 펼쳐진다. 축하 공연이 끝난 후에 전국 무용제 대상이 발표된다. (623-5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