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정선희 창작 판소리 ‘열사가’ 부산 첫 공연
이준 안중근 윤봉길 열사 뜨거운 민족혼 생생
국악 실내악 협연·영상 곁들인 실험적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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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정선희.
소리꾼 정선희(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는 박성희와 함께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양대 소리꾼이다. 박성희가 활발한 개인활동을 해온 것에 비해 정선희는 상대적으로 뜸했다.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던 그가 오랜만에 눈에 띄는 개인 발표회를 갖는다. 들고 나온 레퍼토리가 심상치 않다. 창작 판소리다. 그런데 이 판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근대 열사 4인의 삶을 소리로 엮은 것이다. 제목이 ‘열사가’다.
정선희가 부산에서 처음 선보일 창작 판소리 ‘열사가’는 구한말 명창 고 박동실이 만든 후 고 김동준-이성근 선생으로 이어진 박동실제 ‘열사가’다. 이준·안중근·윤봉길 열사 등 조선 독립을 위해 헌신한 열사들의 뜨거운 민족혼이 생생하게 녹아있는 사설로 당대 민중들의 조국 해방에 대한 염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열사가’는 박동실이 월북하면서 남쪽에서는 잊혀져갔다. 그러다 남북 화해 분위기 덕분에 몇 차례 공연된적은 있지만 부산에서는 이번이 첫 무대다.
기존 판소리는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실내악 편성으로 소리의 주선율을 담아내고 인물들과 관련한 영상물로 소리의 맛을 한껏 살려주는 판소리-국악 실내악 반주-영상이 결합한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실내악곡은 판소리 ‘열사가’에 맞춰 작곡가 강봉천이 작곡했다.
정선희의 이번 무대는 소리꾼으로서의 우리 문화유산인 판소리를 널리 알리고 보존해야한다는 소리꾼의 사명을 강하게 품고 있는 듯하다. 예사로 하기 힘든 용기 있는 시도를 한 그의 무대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번 공연은 고수도 눈길을 끈다. 고수를 맡은 신호수는 바로 정선희의 남편이다. 신호수는 제30회 전주고수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국악계가 인정한 실력파 북잽이다. 1고수 2명창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고수의 실력은 소리꾼의 실력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명창 아내와 명고 남편이 펼쳐 보일 예사롭지 않은 무대가 기대된다.
온 가족과 함께 우리 민족 고유의 소리도 즐기고 애국 열사들의 민족혼도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오는 23일 오후4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대극장). 일반 1만원, 학생 5000원.
문의 (010-4544-****)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1-10-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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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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