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해방되면 행복한 미소는 절로 나오지요”
선서화 대가 성각스님 광복 66주년 기념 '행복한 미소'전
- 내용
- 성각스님 '행복한 미소'.
선서화의 대가 성각스님(남해 망운암 주지)이 선서화전 `행복한 미소'라고 이름 붙인 선서화전을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부산시민회관 한슬갤러리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광복 66주년 기념 특별초대전이다. 광복절과 행복한 미소가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갸우뚱하며 전화를 드렸다. 스님은 망운암에 계시지 않았다. 전시회 마무리 준비로 서울 나들이에 나선 길이라 한다. 길 위에서 받는 전화는 황망하기 마련일터인데, 전화기 넘어 전해오는 말투는 수행자답게 낮고 그윽하나 발음은 지나치다 싶게 정갈하다. 잘 정돈되어 흐트러짐 없는 말결이 그러나 듣는 이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한 음절 한 음절 정확하게 짚어주는 말투는 쓸데없는 오해를 없애고, 막힘없이 소통하겠다는 수행자의 의지이자 상대에 대한 배려임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스님, 광복절과 행복한 미소를 결합하셨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나요?”
어리석은 중생의 우매한 질문에 스님은 예의 차분한 음색으로 가볍게 음절을 짚으며 답했다.
“요즘 도시인들은 웃음을 잃고 살지요?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미소 지으며 서로 마주하면 그게 바로 행복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광복 66주년이지요? 66년이면 결코 적은 세월이 아닙니다. 광복 후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오지 않았습니까? 광복의 참 정신은 망각한 채 그저 많이 가지려고만 하지 않았는지 돌이켜 보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물질이 없다면 훔쳐서라도 소유하려 합니다. 행복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을 비우면 행복한 충만감이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 민족이 해방된 광복절을 맞아, 이제는 우리 마음의 광복을 한번 찾아보자는 뜻으로 전시회 제목을 지은 것입니다.”
순간 머리 속이 환해진다. 늘상 들어오던 얘기 아니던가. 뜻도 모르는 선문답하지 않고 미욱한 중생을 위해 간결하게 풀어놓는 선승의 배려심에 절로 환한 웃음이 나왔다. 전시 타이틀 그대로다.
이번 전시는 성각 스님 특유의 화법과 운필 묘사와 자유로운 붓놀림을 느낄 수 있는 분타리카, 동자승, 달마 등 선서화 60여점, 글씨 10여 점 등 모두 70여 점을 전시한다.
선서화 특유의 여백과 유려한 붓질, 담백한 채색이 욕심과 욕망을 비워내고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일러주는 행복한 염화미소를 이번 전시회에서 실컷 즐겨보시라.
욕망을 비워내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일러주는 행복한 염화미소를 이번 전시회에서 실컷 즐겨보시라. 70여 점 전시. 전시회 수익금은 한부모가정 자녀 장학금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055-863-3095)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1-08-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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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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