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여는 첫 개인전, 애틋한 아내 사랑 있었네
중견 서예가 중산 신경용 서전 20~26일 부산시청 전시실
- 내용
- 중산 신경용.
부산의 중견 서예가 중산 신경용(61) 선생이 첫 개인전을 연다.
환갑을 넘긴 나이, 서예 인생 40여 년 만에 여는 첫 개인 전시회다. 우직한 황소처럼 느린 그의 행보는 공부를 채 마치기도 전에 서둘러 전시회를 열고 작가로 이름을 올리는 요즘 세태와 비교돼 더욱 눈길을 끈다.
“왜 전시회를 열지 않느냐”는 주변의 채근에 “아직 공부가 부족하다”는 겸양의 변으로 은둔하던 그가 뒤늦게 전시회를 열게 된 것은 애틋한 가족사랑 때문이다.
그의 아내는 권복순 부산시 아동복지담당이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난다.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 당신이 전시회 여는 것을 보고 싶다”던 아내의 오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미뤘던 전시회를 열기로 결심했다.
중산은 “큰 걱정 없이 작가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아내 덕분”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이번 개인전은 평생 자신을 위해 헌신해 온 아내에게 바치는 선물인 셈이다. 가족들도 응원을 보내왔다. 특히 연극배우로 연희단거리패 단원인 아들은 개막식 당일 축하 굿판을 열고 뜨거운 가족사랑을 보탤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동안 쌓아둔 작가적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70미터 전시장 벽면을 작품으로 이어붙이는, 서예 전시에서는 전무후무한 실험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밖에 소품, 병풍 등 모두 90여 점을 선보인다.
중산 신경용은 전국서도민전 대상, 부산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회 수상 등 대한민국의 권위 있는 공모전에 두루 입상하며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은 중견 작가다.
전시기간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부산시청 제1전시실. (204-0025)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1-06-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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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8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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