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지휘 동시에… 거장과 함께 하는 음악회
부산시향 정기연주회… 장-베르나르 포미에 객원지휘·연주
- 내용
- 피아노 협연과 객원 지휘를 동시에 소화하며 거장의 면모를 보여줄 프랑스의 피아니스트겸 지휘자 장-베르나르 포미에.
여름 한낮에 나는 소파에 누운 채 모차르트(1756~1791)의 '피아노 소타나 K.284 D장조'를 듣다가 슬그머니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엄밀히 말하면 수면상태는 아니고 반수상태거나 자기최면상태쯤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순간에도 내 귀에는 장 베르나르 포미에가 두드리는 피아노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고, 생각이나 인식 기능도 현실처럼 질서 있게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후략).
소설가 송영의 음악에세이 '바흐를 좋아하세요'의 한 구절이다. 소리와 언어에 지극히 예민할 수밖에 없는 소설가의 잠결을 두드리던 프랑스의 거장 피아니스트 장-베르나르 포미에가 부산에 온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7일 오후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하는 제467회 정기연주회에 그를 초대한 것이다.
포미에는 4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해 7세에 데뷔했다. 베를린 영 국제음악콩쿠르 우승에 이어 17세 때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최연소 준우승으로 일찍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27세 때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를린과 잘츠부르크에서 오랜 기간 연주했고, 피에르 불레즈, 다니엘 바렌보임,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쿠르트 마주어, 주빈 메타, 리카르도 무티, 사이먼 래틀과 같은 세계적 명성의 수많은 지휘자들과 함께 연주하며 피아니스트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연주곡목은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서곡 작품 9, 생상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사단조 작품22,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 마단조 작품64. 포미에는 협연자와 객원 지휘자로 연주회를 이끌게 된다. 생상의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노 협연과 지휘를 동시에 할 예정. 지휘와 협연을 동시에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연주와 지휘를 동시에 치를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음악가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휘자가 연주도 함께 하는 연주는 부산시향도 이번이 처음이다.
포미에는 지난 8일 입국, 9일부터 모두 일곱 차례의 연습 스케줄을 소화한 후 17일 부산 음악팬과 만난다. 연주가로서 또 지휘자로서 경지에 오른 거장의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만원 7천원 5천원. 만7세 이상 관람. (607-3111)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1-03-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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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6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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