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투스 혹은 상실의 기억들
오픈스페이스 배 기획전 'eye witness'
- 내용
- 사진 오른쪽은 이인미 '다대동02'.
오픈스페이스 배(기장군 일광면) 2011년 기획전 'eye witness'는 도시와 건축이 빚어내는 깊은 울림을 흑백 화면에 담아낸 사진전이다.
2011년 첫 번째 기획전으로 서울(박홍순)과 부산(이동문, 이인미)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세 명의 사진작가가 전국을 다니면서 담아온 시화호, 낙동강, 도시의 건물의 실체를 오롯이 전시장으로 옮겨 놓고 있다.
작업에 참여한 작가 세 명의 상반된 이력은 전시를 관람하는 색다른 재미다. 각각 불문학, 건축, 조각을 전공했다. 각자 사회생활을 하다 뒤늦게 사진-건축이라는 화두를 직업적으로도 연결해, 월간미술기자(박홍순)로, 도시건축사진가(이인미)로, 다큐 사진작가(이동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도시와 건축을 공통주제로 택한 이들이지만, 표현한 작품세계는 매우 다르다. 강(이동문), 호수·강(박홍순), 도시의 건물(이인미)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프랑스의 철학자 부르디외가 말한, 습관처럼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드러나게 되는 독특한 행위 성향인 아비투스일 것이다.
흑백 화면속의 피사체들은 다소 무겁다. 작가의 개성에 따라 피사체와의 관계로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자연에 대한 물음과 관계, 그리고, 숙련된 렌즈를 통해 세상 들춰보기를 이번 전시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아트스페이스 배 서상호 디렉터는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전국을 누비며 셔터를 눌렀던 이유, 그리고 그 과정들의 부산물인 사진이 가지는 기록적 의미를 넘어서 작가의 시선을 통해 동시대의 관심을 사유해 볼 것을 권유한다" 라고 설명했다.
3월12일까지. (724-5201)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1-02-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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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6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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