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자매도시를 가다 - 미국 '시카고'
지금 미국에선 '시카고'가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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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에서 가장 뜨고 있는 도시는, 미국인들이 가장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는 도시는 어디일까요? 정답은 부산의 자매도시 ‘시카고’입니다. 뉴욕이 오늘, 세계의 중심도시라면 시카고는 미래 미국의 중심도시입니다. 시카고는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의 하나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죠.
미국 일리노이주 최대 도시,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세계 최고의 건축도시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시카고는 발전의 속도가 더뎠습니다. 시카고는 도시의 명성과 가치, 사고방식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환경의 도시’, ‘공공예술·문화의 도시’, ‘화합의 도시’, ‘금융의 도시’를 도시발전 비전으로 설정한 까닭입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성공을 거두며 21세기 세계 도시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아가고 있죠.
시카고의 혁명적인 도시 개조는 ‘환경의 도시 시카고’에서 출발했습니다. 시카고 중심가에는 세계 어느 대도시 보다 녹색자연이 살아 숨 쉽니다. 데일리 시카고 시장은 시카고를 상징하는 시청 옥상에 시민들을 위해 녹색공간을 꾸미고, 도로 중앙의 중앙분리대를 걷어낸 자리에는 화단을 만드는 등 ‘그린 시카고’에 모든 역량을 쏟았습니다. 미국민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세계 도심공원의 모델, ‘밀레니엄파크’ 역시 그린 도시 시카고를 위해 걸어온 노력의 산물입니다.
시카고가 오늘 미국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사실은 ‘공공예술·문화의 도시 시카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시카고시 문화센터 도로시 콜리는 “시카고는 미국 최대 규모의 시카고미술관, 자연사박물관에 더해 공공예술의 상징으로 불리는 밀레니엄파크까지 현대 공공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도심 어디에서나 가능하다”며 오늘날 시카고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불리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화합의 도시 시카고’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럭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이 시카고라는 사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전 9시 정각, 거래대마다 파랑, 초록의 재킷을 입은 거래인 수십 명이 모여 들었다. 개장과 함께 기묘한 수신호가 쉴 새 없이 오갔다. 거래소 안은 수백 명의 거래인들이 지르는 고성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거래인들의 손짓 한 번에 수십만에서 수백만 달러가 오가는 시카고상품거래(CBOT·Chicago Board of Trade)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좌우하는 ‘세계 선물금융의 메카’, 명성 그대로였다.”
‘금융의 도시 시카고’는 세계 최대의 선물거래소인 CME Group의 본사가 바로 시카고에 있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카고에는 상품거래소, 상업거래소, 옵션거래소, 증권거래소, 기후변화거래소 등 초대형거래소만 10여개가 있는데요.
세계최대의 옵션거래소인 시카고옵션거래소(COE)와 신성장산업인 기후변화를 주도할 기후변화거래소 등도 금융도시 시카고를 떠받들고 있지만 시카고거래소의 중심은 시카고상품거래소입니다. 1848년 설립 당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상품을 사고 판다”는 당시로는 혁명에 가까운 개념을 도입한, 오늘날 선물금융의 출발지가 시카고상품거래소입니다. “CBOT 역사는 현대경제의 역사”로 불릴 정도로 선물시장의 개척지로 유명합니다.
CME Group 홍보담당 로렌 마르티네즈(Lauren Martinez)는 “2007년 5월 시카고상업거래소(CME·Chicago Mechantile Exchang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통합한 새 이름이 CME Group”이라며 “지난해 2분기부터는 두 곳의 객장을 CBOT 빌딩 한 곳으로 모았다”고 말합니다.
로렌은 “CBOT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거래소인 CME 통합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두며, 세계최대의 파생상품 시장의 본고장이 시카고가 됐다”며 “뉴욕이 세계금융의 주인자리에서 내려오는 일은 시간문제”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이 동북아의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CME Group처럼 부산만의 특색을 살린 금융시장을 선점하는 노력 못지않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파생상품거래소 부산유치와 선진금융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환경의 도시’, ‘공공예술·문화의 도시’, ‘화합의 도시’, ‘금융의 도시’ 시카고와 부산은 자매도시를 뛰어넘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너무도 닮았습니다. 부산 역시 그린부산 운동을 선언하고 녹색부산 만들기에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하얄리아부대를 시민의 품으로 찾아온 부산시는 부산시민공원을 자연과 예술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부산은 남부 경제권의 중심지로 도약, 지역갈등 해결의 중심에 서 있으며 동북아 금융중심지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부산이 시카고를 뛰어넘어 세계도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카고의 도시창조 가치성에서 모델을 찾아야 하고, 부산의 가치를 재평가 하고 장점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10-12-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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