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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문화관광

국악으로 하는 스탠딩 콘서트, 들어보셨나요?

국악의 새길 찾는 '타로' 정기공연 '문전성시'

내용

‘타로’라고 들어보셨는지요?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타로’라고 입력하면 ' 타로점', ' 타로운수' 등 서양식 카드점에 대한 정보가 좌르륵 쏟아집니다. 흔히 ‘타로’라고 하면 타로 카드로 운세를 보는 서양식 카드점이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공연 브랜드 ‘타로’ 정기공연이 오는 2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립니다. 천지간을 울리는 웅장한 소리의 향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타로점 말고도 전혀 다른 타로가 있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타로’가 부산에 있다는 것, 알고 계신지요. 부산의 내로라는 국악인들이 모여 만든 국악전문단체 '타로'가 그것입니다. 2004년 결성되어 햇수로 7년째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국악연주단체로 상당한 마니아층까지 거느리고 있습니다. 국악전문단체 ‘타로’의 공연 브랜드가 바로 ‘타로’입니다.

‘타로’는 칠 ‘타(打)’ 길 ‘로(路)’자를 사용합니다. ‘새로운 타악의 길을 연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타악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취지를 담아 작명한 것입니다. 단체 이름만 보면 사물놀이와 같은 타악 연주단체로 오해할 수 있지만, ‘타로’는 우리 전통예술의 핵심 키워드인 ‘악’(樂) ‘가’(歌) ‘무’(舞)가 골고루 조화된 새로운 전통 공연예술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국악전문단체 '타로'가 오는 29일 오후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10년 정기공연 ‘문정성시’를 연다고 합니다. 올 정기공연도 일년을 기다린 타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타로'가 지향해오던 전통과 퓨전의 조화는 올해도 이어진다고 합니다. 1부 공연은 전통적인 우리 소리와 우리 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진주검무'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손꼽히는 가야금 연주가인 김남순 교수(부산대)의 특별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이어 올 공연의 핵심 키워드인 경기도 소리와 경상도 소리를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요, 경기민요의 화려하고 경쾌한 선율과 경상도 민요의 힘이 넘치는 음색을 비교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타로' 팬들의 관심은 '타로'를 깊게 각인시키는데 기여한 퓨전 타악의 성찬이 펼쳐지는 2부에 모아집니다. 전통과 퓨전의 경계를 거침없이, 호방하게 넘나들며 우리 소리의 매력을 한껏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는 우리 소리와 라틴 음악과의 만남으로 새로움을 더했습니다. '타로'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모듬북합주 '새울림'이 2010년 버전으로 새롭게 펼쳐진다. 라틴 퍼커션과의 만남을 통해 다이나믹의 결정체인 모듬북이 함께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의 타악 합주 무대를 선보인다. 모듬북 합주에 이어 타로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성희 명창이 판소리 ‘춘향가’ 중 춘향이 이도령을 애절하게 기다리는 ‘시연가'(님을 그리는 소리)를 선보입니다. 오페라로 치면 아리아에 해당하는 ‘시연가’는 오페라 ‘나비부인’의 ‘어떤 개인 날’을 능가하는 애절함으로 청중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하는군요.

피날레 무대는 사물놀이를 위한 협주곡 '신모듬'입다. 태평소 소금 대금 피리 해금 가야금 타악 등 우리 전통악기와 베이스, 일렉기타, 신디사이저가 합세해 타악의 역동성과 신명의 한판 놀음을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꾸밉니다.

이제는 먼 얘기이지만, 2004년 4월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타로’ 창단 연주회는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774석 규모의 좌석은 모두 매진됐고 입석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창단 공연은 새로운 우리 소리를 만들겠다는 열정과 패기로 눈빛이 이글거리던 젊은 국악인들이 뿜어내는 열정과 에너지로 공연장을 녹일 듯 했습니다.

햇수로 7년. 세상에 겁 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던 타로꾼들은 여전할까요?

'타로'가 세상에 나온지 이제 햇수로 7년. 세상에 겁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던 타로꾼들은 여전할까요? 그럴 것입니다. '타로’는 애초에 내로라는 ‘꾼’과 ‘쟁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단체이니까요. 7년동안 갈고 닦았으니 소리는 무르익고, 신명은 천지간을 넘나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이번 공연이 기다려집니다.

한껏 높아진 기대감으로 지난 주말, 타로 연습장인 금정구 장전동에 있는 신문범타악연구소를 찾았습니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신문범 씨(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가 꾸리고 있는 소박한 연구소입니다. 그곳에서 박성희·신문범 공동대표를 만났습니다.

박성희 씨는 “이번 무대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경상도 지방의 소리를 테마로 새로운 국악을 찾아가는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참 재미없고, 의례적인 답변이지 않습니까? 뜻밖의 밋밋한 답변에 실망은 잠시, ‘쟁이’들의 유혹이 시작됩니다.

“스탠딩 국악 콘서트, 들어 보셨어요? ‘타로’ 는 점잖게 앉아서 감상하는 공연이 아닙니다. 객석과 무대가 함께 뛰고, 굴리며, 함께 노는 공연이 ‘타로’예요. 1부는 정통 공연이지만, 2부는 장난 아닐 거예요.”

이번 공연은 무엇보다 즐기는 공연으로 만들겠다는 것인데요, 그동안 ‘타로’에 보내준 부산 음악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깜짝 이벤트가 펼쳐질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어떤 이벤트인지 살짝 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요.”

더 이상 명쾌한 답변은 없을 것입니다. 신문범 공동대표가 넌지시 한마디 보냅니다.

“앵콜 때는 확실히 놀 수 있을 겁니다.”

박성희 신문범 공동대표의 말은 국악 문외한도 ‘타로’를 즐길 수 있는 한 방향을 잡아줍니다.

“싸이 공연에 놀러 가시죠? ‘타로’도 그냥 놀러오세요. 어떤 록 공연보다, 어떤 아이돌 가수 공연보다 우리 소리와 장단이 더 신나고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릴게요. 같이 달려보자구요.”

낚인 것 같습니다. 아니, 낚였습니다. 북과 장구, 태평소와 나팔을 불며 놀아보자는 유혹은 말랑말랑한 슈크림처럼 달콤한 댄스가수의 유혹보다 강렬합니다. 올 연말은 ‘타로’ 공연장에서 한판 걸지게 놀아야겠습니다.

티켓은 5만원, 3만원. 2만원. 20명 이상 단체는 20%, 공무원증을 가지고 오면 30% 할인해줍니다. 문의는 전화 051-583-7958로 하시면 됩니다.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0-12-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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