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이 '악기' 되는 황홀한 경험 해보실래요?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합창의 자격'
부산시립합창단 특별공원 '오픈 리허설' 23일
김강규 수석지휘자 지도로 관객과 함께 입맞춤
- 내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를 내는 악기는 무엇일까요?
맑고 투명한 오보에? 청아한 클라리넷? 깊고 장중한 하프? 아니면, 첼로? 바이올린?
취향마다 선호하는 악기는 다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꼽는 천상의 악기는 바로 ‘인간의 목소리’입니다. 신이 내린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바로 인간의 목소리라는 것, 고개를 끄덕이실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음악 문외한인 이들에게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일깨워준 것은 모 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합창의 자격이라고 말하면, 아~ 하실 분들이 많으시겠지요.
네, 맞습니다. 합창과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아온 출연자들이 우여곡절 끝에 합창단을 꾸려, 혹독한 훈련을 거쳐 마침내 번듯한 합창단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많은 이들이 말했습니다.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해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못하는 것, 함께 어우러져야 가능한 것, 내 자신보다 옆 사람의 소리에 내 자신을 맞추는 것, 바로 합창인 것입니다.
이처럼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소리를 내는 합창의 매력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노래라는 인연의 끈을 잡고 여러 사람들과 어우러져, 우리 스스로가 악기가 되어 천상의 소리를 만들어가는 놀라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타이틀대로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몇 가지 과제의 목록에 합창을 적어 넣으신 분들이라면 빠뜨리면 아까운 음악회가 열립니다. 부산시립합창단이 청중과 함께 하는 음악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부산시립합창단은 최근 달아오른 합창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합창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기위해 특별연주회(23일 오후7시30분 부산문화회관 중강당)를 마련한 것이라고 합니다. 공연 타이틀은 ‘오픈 리허설-합창의 자격’입니다. 부제는 ‘시립합창단과 함께 합창을’이라고 합니다. 딱! 감이 오지 않나요?
합창에 관심 있는 부산시민들을 초대해 부산시립합창단과 함께 노래하는 기회를 선사하겠다는 음악회는 많은 분들의 요청으로 꾸려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합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공연은 모두 9개의 무대로 꾸민다고 합니다. 부산시립합창단이 다섯 무대, 관객과 함께 하는 네 개의 무대가 펼쳐집니다. 시민과 함께 하는 무대는 김강규 부산시립합창단 수석지휘자가 직접 합창을 지도하게 됩니다. 객석을 합창의 파트처럼 나눠, 파트별로 화음을 만드는 과정, 하모니의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레퍼토리는 잘 알려진 곡으로 꾸민 것은 당연합니다. 부담 없이 즐겁게 참가할 수 있도록 ‘하얀 손수건’ ‘Top of the World’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레퍼토리를 선정했습니다. 어린 시절로 추억의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우리 동요와 가요도 준비했습니다. ‘꽃동네 새 동네’, ‘개똥벌레’ ‘한계령’을 손에 손을 잡고 부르게 됩니다. 공연의 흥을 높일 수 있도록 젊음의 열정이 팍! 팍! 뿜어져 나오는 ‘젊은 그대’도 준비됩니다. 이만하면 무대와 객석이 함께 어우러지는 즐거운 합창의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 개의 소리가 하나의 소리로 모아지고, 닦여지는 경험을 하셨다면, 잘 훈련된 제대로 된 합창의 매력도 감상하고 가셔야지요. 부산시립합창단이 잘 닦인 소리가 어떤 것이라는 것을 제대로 들려줄 것입니다. 부산시립합창단의 전체 합창으로 마드리갈 합창곡 ‘함께 노래하자(Sing we and chant it, T.Morley)’, ‘달콤한 사랑이여, 오라(Come away sweet Love, T.Greaves)’로 연다. ‘함께 노래하자’ ‘달콤한 사랑이여, 오라’에 이어 부산시립합창단 단원 남순천, 손미숙, 이재원, 김창돈, 구명금으로 구성된 ‘에피소드 앙상블’이 노래하는 앙상블 무대, 남성합창무대를 선사한다고 합니다. 마지막 무대는 전체 합창무대로 ‘Thank you for the music’, ‘Nella Fantasia’로 ‘오픈 리허설-합창의 자격’의 대미를 장식하게 됩니다.
오는 23일 열리는 부산시립합창단의 특별 연주회가 기대됩니다. 우리 몸이 울림통이 되어 아름다운 악기가 되는 경험, 꼭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문의 : 051-607-3141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0-11-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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