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흩날리는 아릿한 아픔, 위안부 할머니 삶 음악극으로
시립합창단 오페라 음악극 '이화 이야기'
- 내용
- 부산시립합창단이 오페라 음악극 '상처 입은 영혼-이화 이야기'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연극과 음악을 결합한 오페라 음악극 '윤동주'로 합창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던 부산시립합창단이 두 번째 오페라 음악극 '상처 입은 영혼-이화이야기'를 오는 17·18일 오후7시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당 무대에 올린다.
'이화 이야기'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이화'라는 여성의 굴곡 많은 삶을 그린 작품. '이화'가 강제로 위안부로 끌려가는 과정에서부터 전쟁 후에 겪는 신산한 삶의 일대기를 오페라 음악극에 담았다.
전작 '윤동주'가 한 시인의 삶을 통해 인류애와 세계 평화의 길을 모색한 작품이라면 '이화 이야기'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종군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전쟁은 끝이 났지만 우리속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결코 묻어버릴 수 없는 역사의 한 부분을 과감하게 재조명한 것.
극 대본은 종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었다. 작곡가 이용주가 직접 나눔의 집과 일본대사관 수요시위를 참관하고, 관련 단체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음악으로 재구성, 사실감을 더했다.
'이화 이야기'는 기존의 오페라나 뮤지컬과 비교해 극 자체의 이야기 흐름에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고, 합창음악의 비중이 커 작품 전체에 음악적 긴장감이 흐른다. 연극 연출가 오정국이 연출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립합창단은 "단원들이 직접 대형 군무를 하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도입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며 역동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귀띔한다.
시립합창단 수석지휘자 김강규 지휘, 김나영, 강종철, 장은경, 이정란, 김윤희 등 출연.
※문의:부산시립합창단(607-3141)
오페라 음악극이란?
부산시립합창단이 새롭게 개척한 장르. 연극을 하며 노래를 하는, 음악이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든 대사를 노래로 처리하는 오페라와 달리 배우(가수)들이 대사와 노래를 병행한다. 배우(가수)들은 연극을 하며 솔로 혹은 중창으로 노래를 한다. 무대 뒤쪽으로는 40여 명의 합창단이 배경음악을 만든다. 합창단은 필요에 따라 연기자로 변신하기도 한다.
부산시립합창단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합창 대중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지난해 음악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과감히 시도, 합창도 충분히 재미있는 공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바 있다. 부산시립합창단이 오페라 음악극을 더 치밀하게 준비. '상처 받은 영혼-이화 이야기'라는 두번째 오페라 음악극을 부산 음악팬들에게 선보인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0-03-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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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14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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