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동 40계단' 역사를 품은 골목, 가파르고 비좁은 계단…
예술적 영감 충만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부산 원도심 문화창작공간' 조성 마무리 단계
- 내용
부산시 중구 동광동 2가 15-5번지 일원. ‘40계단’이 있는 중구 동광동 일원의 행정 지번은 딱딱하다. 별다른 감동도 감흥도 일지 않는다. 좁고 가파른 골목과 계단은 아찔하고, 다닥다닥 맞닿은 지붕은 무표정한 콘크리트 맨살을 날로 보여준다.
근대사의 기억을 간직한 동광동 40계단 일원에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소통하는 문화 창작공간이 만들어 진다.남루한 한복 차림에 물동이를 이고 가던 여인의 지친 표정으로 기억되던 구시가지는 언제부터인가 ‘40계단’으로 불리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작은 박물관이 생기고, 역사와 인문학이 만나면서 근대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역사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동광동 40계단’이 변신 중이다.
부산시는 부산 중구 중앙동과 동광동 일대 40계단 주변에 ‘부산 원도심 문화창작공간’으로 만들어 부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예술촌으로 가꾸기로 했다. 이곳에는 작가들이 입주하는 문화창작 공간 17곳(2천400㎡)이 들어설 예정.
원도심 문화창작 공간 조성사업은 40계단 주변 빈 상가를 활용해 음악 미술 문학 연극 무용 등 문화예술인과 단체에게 임대료, 기초관리비, 집기 지원을 통해 예술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사업. 입주한 작가는 2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1년 연장할 수 있다. 부산시는 부산문화예술교육연합회(회장 차재근)에 위탁운영하도록 했다.
차재근 회장은 이곳을 “세계에 선례가 없는 독창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의 창작공간이 폐쇄된 공간의 시각예술에 국한된 반면 이 사업은 하나의 거리, 혹은 지대를 지향하며 다양한 장르를 수용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것. 특히 예술가만의 공간이 아니라 예술가와 시민이 시민예술교육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작업 공간을 예술인만의 공간으로 두지 않고, 원도심과 연계된 각종 열린 문화 기획을 펴게 된다. 이 일대를 문화교육 커뮤니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남녀 작가의 집필공간(멀티아티스트센터, 여성작가 집필센터) △독립영화인들의 네트워크와 시민영상 교육을 위한 영화도서관 △독립영화인의 협업을 지원하는 디렉터존 △음악감상과 교육을 위한 클래식뮤직갤러리 △전통예술 및 인디 단체의 네트워크를 위한 전통예술아티스트센터와 인디·퓨전아티스트센터 △원도심 캐릭터 개발을 위한 공예작가숍 △수공예작가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수공예작가공간 △음악인과 음악 동호인 단체를 위한 코랄센터 등이 들어선다.
‘원도심 문화창작공간’은 지난 5일까지 입주 작가 모집을 마치고, 작가 선정 등 절차를 거쳐 오는 2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문의:부산문화예술교육연합회(466-1978)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0-01-0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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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0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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