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시립무용단의 ‘오고무’.

전통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춤을 선보여온 부산시립무용단이 춤으로 구도행을 살아가는 예인의 삶과 깨달음을 표현한 창작춤 ‘유랑-노마드’를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수석안무자인 홍기태가 안무, 구성한 ‘유랑-노마드’는 우리 춤 언어의 풍부한 미의식을 현대적으로 재구성, 천년의 맥을 이어온 신명나는 춤판이다. ‘노마드’는 한자리에 앉아서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만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꿔가는 창조적인 행위를 뜻한다.

다섯 춤판으로 구성된 이번 무대는 다섯 개의 대북이 빚어내는 북소리와 몸짓을 통해 생명의 에너지가 움트는 듯한 기운과 역동성을 오고무로 표현한 우주홍황으로 시작한다. 둘째 판은 박연폭포, 서경덕과 함께 ‘송도 3절’로 불리는 황진이의 애틋한 생각을 한국춤의 우아함과 정중동 선의 미가 살아있는 허튼춤으로 표현한다.

셋째 판에선 신라의 화랑 황창을 기리는 검무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황창랑무’를 선보인다. 넷째 판 ‘영가무도’에서는 무속의례인 씻김굿에 등장하는 지전춤을 통해 사라져가는 자연과 인간성 상실을 슬퍼하는 무대로 꾸민다.

마지막 춤판인 ‘천지현황’에서는 영남 덧배기춤의 담백함과 흥겨운 배김새의 다양한 몸짓을 대동굿판으로 구성해 흥겨운 농악가락을 타고 노는 상모놀음과 함께 신명난 춤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이번 무대에서는 국제예술문화원 무용단 단장 배혜경과 김진홍전통춤연구회 예술감독으로 있는 김진홍이 특별출연한다.

※문의 : 부산시립무용단(607-3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