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이 에이스면 손민한은 슈퍼 에이스?
에이스는 시련 딛고 일어서야… 고비 넘지 못하면 평범한 선수 불과
- 내용
-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
우선 칭찬부터 듬뿍하고….
그를 처음 본 것은 1998년 여름, 서울 동대문야구장입니다. 당시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은 부산의 경남고와 서울 경기고가 자웅을 겨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 하나…. 전문가를 비롯한 관중 대부분은 이미 경남고의 우승을 당연시 하고 있었습니다. 경기 결과 보다 과연 경남고 에이스인 송승준이 오늘은 몇 개의 삼진을 기록할지가 관심거리였습니다. 다음해 미국 진출을 앞둔 송승준은 연고팀 롯데도 결코 놓칠 수 없는 매력덩어리였습니다. 쉽게 말해 초초고교급 투수였습니다. 그 당시 유망주들이 그랬던 것처럼 메이저리그 진출은 그에게는 현실이었습니다.송승준…. 당연히 메이저리그가 된다고 그는 생각 했지만, 만년 유망주로만 머물다 결국 꿈에 그리던(?) 롯데 유니폼을 입고 3년 전 사직벌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기량이 만개, 롯데 에이스로까지 대접 받고 있습니다. 그 결정적인 공은 물론 3경기 연속 완봉승이 자리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송승준을 롯데의 에이스로 대접해야 할까요.
지금의 송승준은 결코 에이스가 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에이스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선수는 분명 ‘손민한’ 뿐입니다.
에이스로서 송승준과 손민한의 실력과 정신력 차이는 솔직히 하늘과 땅만큼이나 큽니다. 어제 경기에서 손민한은 왜 자신이 롯데, 아니 그의 별칭처럼 ‘전국구 에이스’인지를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에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고비와 시련을 넘어서는 힘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선수가 경기를 하다보면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선수 스스로 넘어서야 합니다.
송승준이 미국에서 빅 리그에 오를 수 없었던 것도 어쩌면 부상 보다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는 그 자신의 결정적인 힘이 부족했을지도 모릅니다.
더더욱 아쉬운 점은, 한두 경기도 아니고, 세경기째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에이스가 늘어놓는 한 번의 변명은 팬들이 이해할 수 있어도 계속되는 변명은 그야말로 핑계거리일 뿐입니다.송승준 선수, 에이스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우세요. 아니, 한 번도 본인 스스로 에이스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나요.
“승준아, 누가 뭐래도 앞으로 5년 이상, 니가 롯데 에이스로 활약해야 우리, 가을에 야구 볼 수 있다. 제대로 해라.”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09-07-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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