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콘서트홀, ‘문화도시 부산’ 위상 높였다
정명훈·조성진 등 총출동 개관 페스티벌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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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초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산콘서트홀이 지난 6월 20일 개관, 기념 페스티벌(6월 21~28일)을 통해 품격 높은 공연을 다채롭게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 부산콘서트홀 공연을 직관한 관객뿐만 아니라 음악‧공연 전문가와 언론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에서 최고의 공연을 펼쳤다는 찬사를 쏟아냈다. 이들은 부산이 글로벌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하는 힘찬 시동을 걸었다며 흥분 가득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부산시민 역시 오랜 시간 수도권에 비해 문화‧예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털고 ‘문화도시 부산’에 대한 자부심을 한껏 높이는 계기가 됐다. 시민들은 부산콘서트홀 개관으로 고품격 문화 향유 기회가 크게 늘어나고 예술 교육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최초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산콘서트홀이 지난 6월 20일 개관, 품격높은 기념 공연을 다채롭게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사진은 부산콘서트홀 개관 기념 공연 모습). 사진제공·클래식부산세계적 음악가 ‘클래식 부산’ 시대 개막
부산콘서트홀 개관 공연은 세계적 음악가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한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의 베토벤 ‘삼중 협주곡’과 교향곡 제9번 ‘합창’ 연주였다. 정명훈 감독은 베토벤 음악을 통해 클래식과 대중 사이의 벽을 허물고자 했으며, 공연은 1천600여 관객의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와 환호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 오르가니스트 조재혁,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등 대한민국 대표 연주자들이 개관 페스티벌 무대에 총출동해 연일 최고의 클래식 공연을 선사했다. 특히 조성진의 ‘황제’ 연주와 조재혁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공연장의 뛰어난 음향을 과시하며 관객을 매료시켰다.
부산콘서트홀의 예술감독으로 세계적 음악가 정명훈 지휘자가 위촉된 것은 개관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지난 5월 오페라의 성지로 불리는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의 차기(2027년) 음악감독으로도 선임돼 화제가 됐다. 이는 ‘라 스칼라’ 247년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음악감독 선임으로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정명훈 음악감독이 이끄는 부산콘서트홀 공연은 개관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4월 26일부터 5월 23일까지 진행한 다섯 차례의 시범 공연은 모두 예매 시작 2분 만에 매진됐으며, 개관 기념 페스티벌과 오르간 시리즈(7월 12일~11월 28일) 등도 예매 시작 몇 분 내에 모든 좌석이 예약 완료되는 기록을 세웠다.
음향학적 설계와 ‘민주적인’ 청취 경험
부산콘서트홀의 음향은 ‘밸런스가 좋은 와인’에 비유될 정도로 안정적인 소리로 음악 애호가들의 호평을 얻었다. 음향 전문가들은 잔향 시간 약 2.3초, 저음비 1.07로 풍부한 울림과 따뜻하고 포근한 음색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공연장 내부 설계는 빈야드(포도밭)형 구조로, 무대가 홀 가운데에 가깝게 배치돼 소리의 균형감과 입체감이 좋다. 이는 ‘민주적인 음향’을 제공해 어느 좌석에서도 시각적, 음향적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한다. 국내 공연장 최초로 이형 벽돌을 사용해 소리의 난반사를 유도하고 부드러움을 더했다. 1층 로비의 통창은 공연이 없을 때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시민들에게 개방감을 선사한다. 이는 클래식 공연장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묘수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문화허브로 비상 ‘서곡’
부산시는 부산콘서트홀에 이어 2027년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통해 부산을 글로벌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시설들이 지역 예술인들이 세계 무대로 나가는 창구가 되고, 부산이 문화·예술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특히 정명훈 예술감독은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오페라를 아시아에서 가장 잘하는 곳으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콘서트홀 개관 기념 공연을 직접 찾은 ‘라 스칼라’ 극장장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는 부산시민이 공연장을 ‘우리의 것’이라고 느끼는 소속감과 도시 전체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25-08-0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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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508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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