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받은 도움, 이제 갚을게요”
말기암 앓는 수급자 할머니, 전 재산 기부
- 내용
김순희 할머니(81세·중구 보수동)는 지난 10월 19일 살고 있는 다세대주택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유산으로 기부한다는 유언공증을 했다. 공시지가 2천900만원 상당의 이 주택은 김 할머니의 전 재산이다.
김 할머니는 2년 전 대장암과 소장암이 발견돼 수술했으나 최근 간으로 전이 돼 건강이 악화된 상태다. 이에 할머니는 20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산 기부를 결심했다. "20년 전 남편이 죽고 홀로 남았는데, IMF까지 와서 생계가 막막했어요. 그때 정창곤 계장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라고 김 할머니가 회상하며 말했다.
당시 보수동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었던 정창곤 계장은 할머니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등록돼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방문해 복지관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등 할머니가 홀로서기를 잘 할 수 있도록 챙겼다. 정 계장은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후에도 할머니가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흔쾌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김 할머니는 "지금까지 많은 혜택을 받고 살았으니 죽을 때 꼭 보답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할머니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곳에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17-11-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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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8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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