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74명에게 새 삶을… 아버지는 아들 모교 3억 기부
한국해양대 ‘자랑스러운 해대인’ 박신환 씨 사연 화제
- 내용
20살이 되던 해 갑작스레 하늘로 떠난 아들. 아버지는 아들을 허망하게 보낼 수 없어 74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아픔을 겪은 지 4년. 아버지는 아들이 다니던 대학을 찾아 3억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지난 21일 한국해양대 '자랑스러운 해대인'에 선정된 박신환 스파크인터내쇼날 대표(60)와 그의 아들 고 박제이슨 씨의 사연이 화제다.
한국해양대에 장학금 3억 원을 기부한 박신환 씨와 그의 아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진은 박신환 씨가 지난 2008년 아들의 대학 입학식에서 가족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박 씨는 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하고 영해상보험클레임 전문가로 활동했다. 이후 해상클레임자문회사인 스파크인터내쇼날을 설립, 해운 및 해운보험업계의 세계적 유명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박 씨는 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 제이슨(한국명 요성)에게 "한국인으로 태어났으니 한국 문화를 알아야 한다"며 한국의 대학에 진학할 것을 권유했다. 제이슨은 아버지의 조언을 받아들여 2008년 아버지의 모교인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에 입학했다.
하지만 1학년 때 허리를 다쳐 휴학했고, 미국 존스홉킨스대로 옮겨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1년 한국에 귀국한 제이슨은 원인불명의 심정지로 뇌사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회생 가망이 없다는 판정이 나자 부모는 아들의 장기를 기증키로 했다. 제이슨은 74명에게 장기와 조직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해양대는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 고인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박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국해양대는 인성이 훌륭한 학생을 매년 1명씩 선발해 졸업할 때까지 학비전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 씨는 "장학금을 받는 후배들이 우리 아들이 못다 이룬 꿈까지 이뤄 해양한국의 리더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작성자
- 조현경
- 작성일자
- 2015-01-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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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6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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