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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시민생활

“상큼한 봄나물로 입 맛 살리세요”

쑥·달래·냉이·머위·봄동… 스트레스 해소·피부미용 효과 좋아
부산을 맛보다! - 봄나물

내용

한동안 찬바람이 매섭다가 요 며칠 날씨가 풀려 포근하다. 봄이 슬쩍 다가온 느낌이다. 가만 보니 밭 두덩마다 봄기운이 도는지 흙이 보풀보풀하다. 겨우내 모든 것을 훌훌 벗어놓았던 나뭇가지에도 푸른 잎눈이 몽글몽글 맺히기 시작했다.

이맘때쯤 땅 밑에는 겨우내 봄을 기다리며 생명의 움을 틔우던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봄나물의 개선이다. 마치 개선장군처럼 겨울의 언 땅을 뚫고 우리에게 봄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래서 봄나물을 '봄의 전령사'라고 했던가?

봄바람 타고 전해온 봄나물 향기

봄나물을 맞으러 '이른 봄'이 찾아오는 장터를 찾았다. 시끄럽다. 세상사람 다 나왔나 싶다. 부산의 전통시장은 유난히 소리가 크고 자유롭다. 그래서 살갑고 정겹다. 아직 오지 않은 봄을 맞으러 '마음은 봄날'인 사람들이 봄을 찾아 두런대는 것이다. 장 안은 온통 조잘대는 봄나물의 쌉싸래한 향기로 가득하다. 얼어붙은 겨울 땅 속 용케도 견뎌온 착한 푸새들. 그들이 앙다문 손가락 꼬물거리며, 우리에게 따스한 봄 햇살 한줌씩 쥐어주고 있다. 바야흐로 봄나물의 향연이 한창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장에 들어서니 쑥, 달래, 냉이, 머위, 봄동, 돌미나리…, 온갖 봄나물들이 소쿠리마다 소복소복하다. 장 안이 온통 그들의 푸른 풋내로 풋풋하다. 봄나물들이 소곤소곤 봄의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다.

겨울을 견딘 봄나물은 우주생성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했던가? 그래서 그들의 삶은 장엄하다. 그들의 끈질긴 생명 앞에서경외심마저 든다. 이렇듯 봄나물은 계절을 승리한 개선장군으로 당당히 우리 앞에 서는 것이다.

춘곤증 이기고 몸 · 마음 원기 회복 도움

푸릇푸릇 싱싱한 봄나물이 몸에 좋은 이유도, 계절을 이겨내는 그들의 힘을 우리에게 나눠주기 때문이다. 겨울을 이겨낸 봄나물을 먹음으로써 그들의 생명력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이다. 봄나물에는 각종 비타민과 칼슘, 철분, 그리고 다양한 무기질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다. 때문에 춘곤증을 이겨내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풀어주면서, 봄의 생생한 원기를 북돋워준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스트레스 해소와 피부미용에도 좋다. 그래서 봄나물을 먹어야만 봄을 맞을 수 있고, 노곤한 봄날을 거뜬히 날 수가 있는 것이다.

예부터 봄나물은 봄철 임금님 수랏상에도 올라갔던 봄의 대표적 음식이기도 하다. 특히 쑥국은 철분과 칼슘이 많아 원기 회복에 좋다. 토종 된장국에 달래나 냉이를 넣어 먹으면 향긋한 향도 향이지만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스트레스 해소와 피부미용에도 좋다. 머위는 쌉쌀한 맛에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돋워주고, 냉이나 돌나물, 정구지 초무침은 봄의 미각을 자극해 온몸에 신선한 봄을 맞게 해준다.

봄나물 대명사, 쑥 · 달래 · 냉이

봄나물의 대표주자인 쑥과 달래, 냉이 등으로 풋풋한 봄나물 밥상이 한상 차려졌다. 밥상에는 온통 향긋한 푸새들의 냄새가 진동을 한다. 밥상 위로 봄이 아른아른 다가온다. 푸들푸들 살아 오르는 봄나물들로, 먹는 사람마저 푸른 봄물이 든다.

봄나물에는 각종 비타민과 칼슘, 철분, 다양한 무기질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다. 춘곤증을 이겨내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풀어주면서, 봄의 생생한 원기를 북돋워 준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스트레스 해소와 피부미용에도 좋다(사진은 봄나물로 차린 식단).

진한 향이 제대로 입맛을 자극하는 쑥국과 보글보글 구수한 냉이 된장국에다가 새콤달콤함에 알싸함까지 진동하는 달래무침까지, 각각의 봄나물들이 밥상을 가득 메우고 봄 냄새를 폴폴 풍기고 있다. 쑥국을 한 모금 떠먹는다. 강렬하다. 봄나물 중에서도 특히 자기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것이 쑥이다. 향긋하다 못해 코끝이 아릴 정도다. 짙고 깊은 향의 쑥국 한 모금으로 봄의 입맛은 단번에 돌아온다. 그만큼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는데 쑥국만한 것도 없을 듯싶다.

냉이 된장국을 떠먹는다. 구수하게 잘 익은 된장과 냉이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워준다. 냉이는 '봄에 먹는 인삼'이라 했다. 그 정도로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다. 한 술 한 술 떠먹을 때마다 그윽한 맛은 더해지고, 아련하게 퍼지는 냉이 향이 마치 봄의 벌판을 여유롭게 거닐고 있는 느낌을 준다.

봄나물만으로 차린 진수성찬

따뜻한 밥 한 숟갈에 달래무침을 한 젓가락 입에 넣는다. 쌉싸래하면서 알싸하게 매운 맛이 입안에 퍼진다. 달래의 기분 좋은 알싸함과 양념의 달콤새콤함, 한 방울 떨어뜨린 참기름 등이 한데 어우러져 기가 막힌 맛의 조화를 이루어낸다. 달래는 봄의 미각을 자극하는 '작은 마늘'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독특한 향과 맵싸한 맛으로, 겨우내 잃었던 미각을 일깨울 뿐 아니라 자양강장 음식으로도 널리 알려져 왔다.

이렇듯 봄나물은 식탁 위에서 파릇파릇, 향긋하고 쌉쌀한 향과 맛으로 사람의 입맛을 기껍게 한다. 무쳐먹고, 데쳐먹고, 된장국에 넣어먹고, 생채로 먹으면서, 봄의 원기를 주고 봄을 이겨내게끔 하는 것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 입으로는 이미 봄이 왔으되 아직 봄이 아니 왔듯, 우리네 입안으로도 봄이 왔다 갔다 요지경을 부리며 조화 속이다. 자~ 이제 봄이다. 푸릇푸릇 싱싱한 봄나물로 차린 봄 식탁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봄을 만끽해보자.

작성자
부산이야기 2014년 3월호
작성일자
2014-03-0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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