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보 전 강서구청장 수필집 펴내
‘숯등걸의 꿈’… 진솔한 삶 이야기 58편 실어
- 내용
“과거는 잊고 현재만 생각하고 사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내 자신이 과거, 현재, 미래라는 그 시간적 연장선상의 존재인 이상 과거의 요소를 무시하고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이삿짐 싸기' 중에서
소상보(76) 전 강서구청장이 수필집 '숯등걸의 꿈'(294p·출판사 전망·가격 12,000원·사진)을 펴냈다. 소 전 구청장은 2007년 시집 '큰 바위 얼굴'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수필집 '숯등걸의 꿈'에 담긴 58편의 글들은 산책길이나 일상에서의 단상들이 대부분으로 오래된 숯등걸처럼 깊고 은은한 향내를 품고 있다. 오랜 세월 연륜이 빚어낸 삶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생리(生理)와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저자의 잔잔한 수필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인생사에 대한 통찰을 얻는다. 오랜 풍상을 견뎌온 노송처럼 지혜롭고 따스한 한 분의 어르신을 만나는 기분을 들게 하는 수필집이다.
박홍길 동의대 명예교수는 "그의 예리한 시선 앞에선 예사로운 일들이 특별하게 보이고, 눈여겨보지 않던 물건들이 커다란 의미를 갖고 나타난다. … 문인의 눈은 특별한가. 소 수필가의 심안은 텅 빈 것도 아름답게 보인다. '공즉시색(空卽是色)'이다. 자연을 찬미하는 작가의 눈을 통해 독자는 자양분을 얻는다"고 평했다.
■소상보
경남 창원 출생. 부산대 행정대학원 졸, 부산시 경제국장·강서구청장·부산아시안게임 사업본부장 역임. '문예시대'(2002) 수필, '문학예술'(2004) 시 등단. 제1회 낙동강문학상 수상, 부산시우문인회장.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13-11-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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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0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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