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우리나라 과거 90년간 해양관측자료가 복원돼 기후 변화 분석 및 예측에 매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손재학)은 그동안 고문서로 남아 있던 1923년~현재까지 해양관측 자료를 복원해 디지털화 하는데 성공했다.

수산과학원은 최근 국내 유일 해양자료 운영기관인 ‘한국해양자료센터’ 서고에 보관 중이던 1920년대부터 1960년대 이전까지 야장, 관측 보고서 등 과거 해양자료의 디지털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한국해양자료센터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운영하는 국가해양 자료센터로 해양과학 정보를 수집 관리해 국내외에 배포하고 국제교류와 협력을 활성화 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야장(野帳)은 바다 등 야외에서 조사 또는 관측한 자료 등을 써 놓은 책(노트)을 일컫는다.

수산과학원은 복원한 자료를 활용해 우리나라 주변 수온변동 결과를 살펴본 결과, 지난 88년간(1923~2010년)에 비해 최근 43년간(1968~2010년)의 수온상승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주변해역의 수온 상승이 근대기보다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수산과학원 측은 설명했다.

손재학 수산과학원장은 “복원 자료를 국내 수산·해양뿐만 아니라 기후 관련 연구자와 일반인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기후 변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산과학원은 올해 말까지 1960년대 이전의 연근해 해양관측 고문서 자료를 모두 디지털화해 한국해양자료센터 홈페이지(kodc.nfrdi.re.kr)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