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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시민생활

나눠 쓰고 다시 쓰는, 시민나눔 장터

중고물품과 재활용품을 판매하는 벼룩시장 ‘시민나눔 장터’

내용

누구나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기 아까워 몇 년이고 쌓아둔 경험이 있을겁니다. 그런 물건들을 자유롭게 내다팔 수 있는 시장이 있다면? 부산시청 앞 녹음광장에는 매월 셋째주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 중고물품과 재활용품을 판매하는 벼룩시장 ‘시민나눔 장터’가 열립니다.

 

지난 17일 금요일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에 시민나눔 장터를 가보았습니다. 이번 장터에는 30곳의 단체와 150명의 개인이 참가해 의류·가방 등 중고물품과 재생비누 등 친환경 재활용품을 판매했습니다. 미리 신청한 단체는 부산시에서 부스를 지원받고, 개인은 돗자리나 옷걸이 등을 준비해 와 물건을 팝니다. 단, 비닐봉투 등 1회용품을 판매할 수 없습니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나눔 문화를 알리고,  환경과 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시청 쪽에서 장터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본부 부스가 있고, 그 옆엔 우산·양산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코너가 있습니다. 우산은 쉽게 사고 버리는 대표적인 물건입니다. 예상치 않은 비가 오면 우리는 값 싼 우산을 사고, 고장나면 쉽게 버립니다. 우산뿐만 아니라 요즘은 많은 물건들이 넘쳐나다보니 우리는 참 쉽게 물건을 사고 빨리 질려서 쉽게 버립니다. 우산을 고치는 장인의 손길 앞에서 ‘물건 다시 쓰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입구 쪽 범상치 않은 할아버지 한 분이 앉아계십니다.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와 현수막으로 만든 앞치마를 팔고 계신 할아버지는 자원순환시민센터 ‘에코언니야’에서 오신 유제전 어르신입니다. 어르신은 “에코언니야는 친환경 물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구서동 소재 사회기업”이라고 소개하시면서,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십대 중반이라 그런지 저는 옷과 신발, 가방 등이 계속 눈에 띄더군요. 옷 한 벌을 천 원에 살 수 있고, 가죽 신발을 5천 원, 1만 원에 살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다른 사람들과 중복될 리 없는 아이템까지. 정말 매력적인 쇼핑 공간입니다.

동래구 새마을부녀회분들도 오셔서 옷을 팔고 계셨습니다. 새마을부녀회는 이웃주민들의 헌옷을 갖고 와 시민나눔장터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수익금으로 무의탁 노인들 생신상을 차려드리고, 다문화가정에 김장김치를 나눠준다고 합니다. 동래구 새마을부녀회장 김규심 씨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데 물건들을 재활용하고 이웃도 돕고자 하는 취지로 참여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동래구 새마을부녀회 모습.

안쪽으로 더 들어가보니 재밌는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역시 벼룩시장의 묘미는 골동품 구경입니다. 오래된 재봉틀, 삐삐, 촬영기기, 즉석사진기, 필름카메라, 엿장수 가위 심지어 요강도 있습니다.

코골이 치료기가 하도 신기해서 어떤 것인지 물어봤더니, 배게 위에 이 코골이 패드를 올려 지압 효과를 내어 코고는 것을 방지한다고 합니다. 코고는 남편 때문에 밤 잠 설치시는 아내 분들, 이런 코골이 치료기는 어떻습니까? ^^

그 밖에도 생활필수품, 아동화, 자전거, 런닝머신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더군요.

 

시민 나눔장터는 2006년 시작해 이번까지 모두 68회 열렸습니다. 처음엔 작은 규모로 시작한 장터가 요즘은 광장 주변까지 돗자리가 깔리고 있다고 합니다. 부산시 자원순환과 이선구 씨는 “금융위기 이후 시민들이 싼 값에 질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는 나눔장터를 더 많이 찾는다”며 “나눔 문화와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장터에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하셨습니다.

작성자
이용빈
작성일자
2011-06-2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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