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하얀 피부, 그 비결은?
'천연비누사랑 어머니회' 마을기업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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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금정구청 마당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벼룩시장이 열립니다. 작아서 입지 못하는 헌 옷부터 함지박이며 놋그릇 같이 창고 깊숙한 곳에 잠자고 있던 옛날 물건들이 총출동을 하는 날입니다. 장터에 나온 주민들은 큰 이익을 남기겠다는 생각보다는 봄 기운 속에 사람 구경도 하고 소중하게 쓰던 물건이 새 주인을 만나는 소박한 행운도 기대하며 하루를 보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곳 장터에 유난히 설레는 표정이 역력한 어머님들이 등장하셨습니다. 장전 3동에 사는 주부들이라고 하는데요. 소개를 부탁하니 ‘천연비누사랑 어머니회’라고 하십니다. 바로, 직접 만든 천연비누를 팔기 위해 나오신 겁니다.
원래 장전 3동 주민센터에서 천연비누 제조과정을 함께 배운 분들이셨는데요. 지난해 12월에 용기백배, 사고를 치고야 말았습니다.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한 겁니다. 사업장은 금정구 장전3동 주민센터 3층, 10여명의 어머니들이 일주일에 사흘 정도 출근해서 열심히 비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생산하는 비누는 화학재료를 쓰지 않는 100% 천연비누로 특히 숙성기간을 엄격히 지켜 보습력이 좋고 아토피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자랑이 대단하신데요. 그 이름이 참 매력적입니다. ‘다흰’. 대충 짐작이 가시지요? ‘모두 다 희다’는 뜻으로 역시 어머님들이 머리를 맞대서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비누를 사용하면 모두 다 하얘진다는 이야긴데요. 그래서일까요? 정말 다들 촉촉한 우윳빛 피부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일을 한다는 것이 기뻤고 이렇게 수익을 또 낼 수 있다는 것이 참 고마운 일입니다. 좀 더 열심히 해서 수익을 더 많이 내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도 쓰고 싶습니다.” 유난히 활기찬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장성하 대표님의 말씀입니다.
평범했던 어머니들이 이처럼 야심 차게 사업에 도전할 수 있었던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부산시의 ‘마을기업 육성사업’ 덕분입니다. ‘마을기업’은 그 지역의 고유한 문화나 자연자원을 활용해 지역주민들이 함께 사업을 펼치는 형탭니다. 수익도 창출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한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회적기업과 유사하지만 같은 동네 이웃들이 함께 한다는 점이 다른 특징입니다.
부산시는 최근에 장전 3동 ‘천연비누사랑 어머니회’를 비롯한 25개 마을기업을 선정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전통 조미료 생산, 미역과 다시마 같은 지역 특산물 가공 판매, 북 카페, 택배, 폐현수막과 폐장난감 재활용 등 사업분야도 다양합니다.
부산시는 이들 마을기업에 최장 2년까지 총 8천만원(1차년도 5천만원·2차년도 3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각 단체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과 컨설팅프로그램도 제공합니다. 또 올해 모두 42개 마을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하반기에도 공모를 통해 우수한 마을기업을 발굴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웃사촌이 함께 모여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신바람 나는 우리 동네 모습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습니까! ‘마을기업’의 더 큰 번창을 ‘쿠~~~울 부산’도 응원하겠습니다.
- 작성자
- 박영희
- 작성일자
- 2011-03-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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