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1180호 시민생활

한자로푸는세상 / 瑕 疵 (하자)

`옥의 티'와 같은 경미한 흠

내용
글쓴이: 김태만 한국해양대 교수 하(瑕)는 구슬을 의미하는 옥(玉)에 가( )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가( )는 원래 옥을 품고 있는 원석(原石)으로 흠이 있는 옥을 의미했다. 나중에 다시 옥(玉)을 첨가해 `티' `흠'을 의미하게 됐다. 자(疵)는 녁( )에 차(此)의 소리가 합쳐진 글자이다. 발을 의미하는 지(止)와 비(匕)로 구성되어 있는 차(此)는 `발을 일정 정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을 의미한다. 여기서 발의 `아래'라는 것이 강조되어 `여기'라는 의미가 생겼지만, 원의(原意)는 `벌어진 틈'을 나타내는 것이다. 나중에 자(疵)는 `낫기는 했지만 채 아물지 않은 상처나 흉터'를 의미하게 됐다.  하자(瑕疵)란 다 잘됐지만 그 중에 마치 `옥의 티'와 같은 한두 가지 경미한 흠을 의미한다. 요즘 인기 있는 TV프로 중 옥의 티를 찾아 공개하는 것이 있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분명한 NG로 편집됐어야 하지만, 실수로 그대로 방영된 장면을 찾아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옥의 티라고는 하지만, 얼른 봐서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장면들도 있어 시청자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TV 속 옥의 티야 시민사회 안전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센텀시티 지역이 침하되고 있다는 뉴스 보도는 옥의 티 차원이 아니라, 지역의 시민사회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거리이지 않은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 할 단어가 이 옥의 티를 수리한다는 의미의 `하자보수(瑕疵補修)'란 말이 아닐까.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5-09-0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180호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