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푸는세상 / 放 恣 (방자) - 꺼리는 것 없이 제멋대로 굶
글쓴이 : 김태만 한국해양대 교수
- 내용
- `사방'이라는 의미의 방(方)에 `강제로 하다'라는 의미의 복( = )이 합쳐진 글자인 방(放)은`사방으로 넓게 펼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용서해 놓아줌'을 의미하는 방면(放免)이나 `죄인을 풀어줌'을 의미하는 석방(釋放) 등이 거기서 나온 단어이다. 마음 심(心)에 차(次)가 합쳐진 글자인 자(恣)는 `마음대로 하다'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제멋대로 행하다'는 의미의 자행(恣行), `방자하고 횡포함'을 의미하는 자포(恣暴)라는 단어가 파생했다. 방자(放恣)란 `꺼리는 것 없이 제멋대로 굴거나 기탄(忌憚)없이 행동함'을 일컫는다. 다른 말로 방종(放縱), 방일(放逸), 방사(放肆) 등이 있다. 흔히 가정이나 사회의 법도나 상식을 넘어 제멋대로 행동하는 자를 일컬어 `망나니'라 한다. 조직사회에서도 맡겨진 권한이나 책무를 남용(濫用)하여 제멋대로 휘두르는 오만(傲慢)한 자가 있다. 이 모두 건강한 사회생활의 적(敵)이다. 한때 권위주의 정권의 비호(庇護) 아래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두르며 오만방자(傲慢放恣)하게 굴던 무리들이 자행(恣行)했던 도청(盜聽)사실이 폭로되어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 아직도 `그 버릇 개 못 주고' 설쳐대는 자들이 준동(蠢動)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바뀐 줄 모르고, 세상이 변해도 변한 줄 모르고 방자(放恣)히 구니 어찌 가엽지 않을 손가.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8-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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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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