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푸는 세상 / 斟 酌(짐작) -사정을 헤아려 추측함
글쓴이: 김태만 한국해양대 교수
- 내용
- 국자의 모양을 본 뜬 말 두(斗)에 심(甚)의 소리가 합쳐져 `국 따위를 더듬어 찾거나 뜨다'라는 의미를 갖는 짐(斟)에, `술 단지'를 의미하는 유(酉)에 작(勺)의 소리를 합쳐진 작(酌)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이다. `물어 봄'을 斟問(짐문), `술을 따르는 것'을 斟酒(짐주)라 하고, `술을 따르는 계집'을 酌婦(작부), `어떤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결정함'을 酌定(작정), `술을 따르는 것'을 酌酒(작주) 또는 酌斟(작짐)이라 한다. 짐작(斟酌)이란 `잔에 술을 따르다'라는 의미로서 옛사람들의 주법(酒法)에서 나온 말이다. 즉, 잔을 따르는데 넘치거나 모자람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사정을 잘 헤아려 추찰(推察)함'이라는 의미가 파생했을 것이다. 세상일에는 더러 진실(眞實)이지만 사실(事實)에 꼭 부합하지 않는 때가 있다. 심증(心證)이 있어도 물증(物證)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이다. 하지만 딱히 잡히는 물증이 없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 객관적 정황을 미루어 짐작(斟酌)할 때 확신(確信)이 서는 경우가 있다. 사필귀정(事必歸正) 즉, `만사는 반드시 올바른 이치로 귀결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7-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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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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