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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163호 시민생활

한자로 푸는 세상 / 口蜜腹劍(구밀복검)

입에는 꿀을 바르고 가슴에는 칼을 품다

내용
 당(唐) 현종(玄宗) 때 뇌물(賂物)과 아첨(阿諂)으로 재상 자리에까지 오른 이가 있었다. 유명한 이림보(李林甫)이다. 능력과 진실이 아니라 윗사람에게는 아양을 떨어도 아랫사람에게는 군림(君臨)하는 것이 특기였다. 그런 상사나 지도자를 만나게 된다면, 당연히 짜증나고 고달플 것이다. 그런 그를 싫어하는 정적(政敵) 또한 많았다. 그에 맞서는 정적을 제거할 때에도 술수(術數)를 부렸다. 괜히 그에게 맞서다가 그의 술수에 당해 넘어가지 않은 이가 없었다. 정적을 제거하고자 마음을 먹으면 그는 자신의 음모나 계략을 절대 드러내지 않고 철저히 발톱을 감추었다. 오히려 달콤한 말로 상대방을 한껏 추어 올려 의심을 풀게 한 뒤, 결정적 시점에 뒤통수를 치는 술수를 부렸다. 말로는 더 이상 달콤할 수 없으리 만치 솔깃하게 꾸며대 오래 동안 흠모(欽慕)해 왔다는 투로 립서비스를 해댄다. 이쯤대면 다들 마치 다정한 친구거나 추종자처럼 여겨져 득의양양해 하며 무장해제를 하고 만다. 달리 패착(敗着)이 아니다. 동물 세계의 하이에나처럼, 이림보 앞에서는 결코 틈을 보여서는 안되는 것을.  소도 잡기 전에는 잘 먹인다고 하지 않던가. 누군가 솔깃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혹여 다른 의도가 없는 지 확인해 볼 일이다. 이유 없는 달콤한 말 뒤에는 분명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5-05-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1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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