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푸는 세상 / 和而不同(화이부동)
화합하되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않아야 군자
- 내용
- "화합하되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않는(和而不同) 사람이 군자요, 맹목적으로 따라가면서 화합하지 않는(同而不和) 사람은 소인이다". 이는 공자의 말로 `논어·자로'편에 나온다. 和(화할 화)는 원래 (풍류 조화될 화)와 같은 글자로, 관이 여럿으로 된 악기인 (피리 약)처럼 각각의 소리가 조화를 이룸을 말하며, 이후 이 口(입 구)로 줄어 和가 되었다. 而(말 이을 이)는 원래 턱수염을 그렸는데, 이후 접속사로 쓰이게 되었다. 不(아닐 부)는 원래 부푼 씨방을 그렸으며 丕(클 비)와 같은 데서 근원했다는 설이 설득력이 있다. 정착농경을 일찍부터 시작했던 중국에서 씨는 숭배 대상이자 `위대한' 존재였다. 그 때문에 丕에 `위대하다'는 뜻이 담겼고 그러자 다시 肉(고기 육)을 더한 胚(아이 밸 배)로 분화하였다. 同(같을 동)의 아랫부분인 口는 기물의 몸체를, 나머지 윗부분은 뚜껑을 그려, 뚜껑과 몸체가 하나로 합쳐진 모습에서 `같다'는 뜻이 나왔다. 이처럼 和는 다관 피리에서 각각의 소리들이 조화를 이루어 만드는 아름다운 화음을 말하지만, 同은 기물의 뚜껑이 몸체를 덮어버림으로써 뚜껑에 의해 부여되는 동일한 속성을 뜻한다. 그래서 공자는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을 同이라 했다. 이러한 공자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和而不同하는 사람보다는 同而不和하는 사람이 훨씬 많고, 同과 和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하나의 표준으로 결코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보다는 각자가 자기 소리를 내면서 화음을 만들고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글쓴이: 하영삼 경성대 교수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4-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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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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