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푸는 세상(9) 歸去來兮(귀거래혜)
"돌아 가자꾸나"… 아름다운 은퇴 절실한 세상
- 내용
- 글쓴이 : 하영삼 경성대 교수 "돌아 가자꾸나/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정신은 이미 육체의 노예가 되어버렸으니/어찌 슬퍼하며 서러워만 하고 있겠는가?" 陶淵明(도연명·365-427)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읊은 `歸去來辭(귀거래사)'의 도입부다. 자연을 벗삼아 자유를 만끽하며 높은 기품을 끝까지 잃지 않았던 그의 고고하고담백한 정신이 잘 베어 있다. 歸(돌아갈 귀)의 (비 추)는 손에 비를 잡은 모습이며, 비( )를 잡은 여인(女·여)에서 婦(며느리 부)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歸는 `시집가다'가 원래 의미였으나 이후 친정으로 `돌아감'을 뜻했고, 이 때문에 止(발 지)가 더해졌으며, 나머지는 소리부이다. 去(갈 거)는 원래 사람(大·대)이 구덩이( ·감)를 뛰어 건너는 모습에서부터 `가다'의 뜻이, 來(올 래)는 원래 자라난 `보리'를 그렸고 보리가 외지에서 들어온 것이어서 `오다'의 뜻이 생겼다. 兮(어조사 혜)는 아랫부분은 악기를, 윗부분(八·팔)은 소리가 `퍼져 나감'을 그렸고, 이로부터 어조사로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오랜만에 상큼한 소식을 들었다. IT 벤처 기업가의 상징인 안철수 사장이 최고의 몸값을 구가할 때 미련 없이 물러난 것이다. 아직 책을 볼 수 있는 건강한 눈을 갖고 있을 때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기 위해서란다. 모두들 한번 올라가면 끌어내려도 잘 내려오지 않는, 더구나 공부는 죽어라고 싫어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이는 신선하고도 고귀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아름다운 결정인 만큼 그의 공부가 우리에게도 더 큰 자산으로 되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4-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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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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