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푸는 세상 ①淸 源 正 本 (청원정본)
근원 깨끗이 하고 근본 바로잡아야
- 내용
- “사람을 등용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다해야 합니다. 측근들이 모두 훌륭하다 해도, 관료들이 모두 훌륭하다 해도 허락하지 말 것이며, 국민이 모두 훌륭하다고 한 뒤에야 비로소 살펴보고 과연 훌륭한 점이 있으면 등용해야 합니다. 문제가 있어 내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재 등용에 대해 맹자가 제나라 선왕에게 한 충고다. 사람을 쓰는 것에 이렇게 신중해야 했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새해 벽두부터 사흘도 안 돼 물러난 교육 부총리의 인선을 놓고 말이 많다. 참여정부의 도덕성에 대한 타격도 타격이겠지만, 우리의 인물 수준에 상처받은 국민들의 비애도 보통이 아니다. 이번에도 기득권층 단골 메뉴였던 도덕성 결여에서부터 이중 국적, 변칙 증여, 병역기피, 부정입학까지 어느 하나 빠진 것 없는 경우였다. 淸(맑을 청)은 물(水·수)이 자연색(靑·청)을 띨 때 ‘맑다’는 뜻에서, 源(근원 원)은 평원(原·원)에서 물(水)이 흘러나오는 그곳이 바로 ‘근원’이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글자다. 正(바를 정)은 성(口·구)을 치러 가는(止·지) 모습에서 ‘정벌’의 뜻이 나왔고, 정벌은 정의로운 명분을 가진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다시 ‘정의’의 뜻이 나왔다. 本(뿌리 본)은 나무(木·목)의 뿌리부분을 지칭하는 부호( )가 더해진 구조이다. 근본을 자연색처럼 깨끗이 하고 바로 잡는 것, 즉 ‘淸源正本’에 너 나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깨끗하고 성실한 사람이 제대로 살고 정의가 숨쉬도록 만드는 것이 새해 우리 모두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하영삼·경성대 중문과 교수> 이번호부터 매주 하영삼 교수의 ‘한자로 푸는 세상’을 연재합니다. 한자가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고, 한자의 중요성이 다시금 인식되는 현실을 감안한 것입니다. 하 교수는 사자성어 등의 한자말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저간의 사정을 꼬집기도 하고, 유익한 생활의 지혜도 전해줄 것입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1-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148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