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여기가 백종원 푸드트럭 나온 스테이크 파는 곳이다!”

프로야구 시즌이 아니면 늘 한가로웠던 사직종합운동장 조각공원이 매일 인파로 붐빈다. SBS 예능프로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나왔던 먹음직스런 소고기 스테이크와 닭고기를 맛보려는 사람들이다. 트럭 앞에는 음식을 기다리는 시민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난 10월 27일 ‘부산편’이 막을 내렸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푸드트럭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는 사직종합운동장 조각공원을 찾았다. 

▲사직종합운동장 조각공원이 ‘푸드트럭’의 성지로 주목을 받고있다(사진은 시민들로 북적이는 사직종합운동장 조각공원 푸드트럭 모습). 

현재 조각공원의 푸드트럭은 모두 12곳. 이들은 부산광역시의 푸드트럭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 참가자다. 지난해 8대, 올해 8대 등 모두 16대의 청년 푸드트럭이 운영 중이다. 4곳은 부산시청 - 경찰청 통로에서 영업한다. 

부산시는 최근 청년 푸드트럭에 관한 시민 인지도를 높이고 청년 창업자 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공동 브랜드 ‘함무보까’를 개발했다. ‘함무보까’는 ‘한번 먹어볼까’의 부산 사투리다.

조각공원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끄는 곳은 역시 방송에 등장한 가게들. ‘윤아네’는 닭다리살에 소금·양념으로 간을 해 낸 닭고기 스테이크가 주 메뉴. 윤아네 하종우(31) 대표는 "요식업이 처음이라 실수도 많았지만 딸의 이름을 내걸고 장사를 시작한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소고기 등심으로 구워낸 불고기를 멕시코식으로 즐기는 ‘불스초이스’. 주 메뉴는 불고기를 밀가루로 구워낸 빵의 일종인 또르띠아에 밥과 함께 싸서 먹는 멕시코 요리인 ‘부리또’와 또르띠아에 불고기와 재료를 얹고 반달모양으로 접어내는 ‘퀘사디아’다. 

박신우·김태환(24) 두 대학생이 운영하는 ‘찹찹푸드트럭’은 돼지고기 스테이크가 주메뉴. 잘 익힌 돼지고기와 볶은 야채를 식빵과 함께 먹는다. 한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화려한 불쇼도 볼 수 있는 소고기 스테이크 푸드트럭인 ‘머스테이크’는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은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어 인기다. 

▲‘불스초이스’의 부리또와 퀘사디아. 

▲‘찹찹푸드트럭’의 돼지고기스테이크. 

머스테이크 서정욱 대표는 "처음 푸드트럭을 준비할 때는 끼와 열정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창업을 해보니 걱정이 많았다"며 "부산시의 마케팅 덕에 백종원 대표로부터 직접 코칭을 받았고, 방송과 소문 덕에 현재는 준비한 재료가 자주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좋아 기쁘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사직종합운동장 조각공원 안쪽도 다양한 푸드트럭이 영업 중이다. 소고기 큐브 스테이크 전문 ‘국제시장’, 샌드위치와 커피 전문점 ‘바우노바’, 대만의 길거리 음식인 치즈감자를 파는 ‘어린왕자’, 닭강정 ‘파파쉐프’ 등이다. 

부산시청 - 경찰청 연결 통로에도 캠핑음식을 파는 ‘도시캠핑’, 수제버거 ‘ALLO HOT(올로 핫)’, 타코와 컵밥을 파는 ‘바바시또’, 깐풍기와 유린기 등 치킨요리가 주메뉴인 ‘프리터스’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도시캠핑’의 캠핑스테이크. 

이들 청년 푸드트럭은 운영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 특징. SNS 인스타그램(instagram.com)을 통해 영업시간 등을 공지한다. 각 개별 푸드트럭의 계정을 찾아도 되고, ‘함무보까’ 공동 소셜미디어 계정(인스타그램:busan.foodtruck)을 참고해도 된다.

■부산 청년 푸드트럭 영업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