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풀어 쓰는 생활경제> 물가와 인플레이션
- 내용
- 한국은행총재가 내년의 경제 상황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물가 관리 목표를 연 3%대로 잡고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물가(prices)란 많은 상품들의 가격을 하나로 종합하여 전반적인 가격동향을 파악하게 해 주는 개념이다. 물가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 물가지수(price index)이고 이는 기준연도의 물가수준을 100으로 하여 비교연도의 물가를 하나의 숫자로 나타낸 지표이다. 현재 자주 쓰이는 물가지수에는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GDP디플레이터 등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에 대해서 살펴보자. CPI는 통계청에서 작성하며 기준연도는 5년마다 바뀐다. 가계의 소비생활에 필요한 상품의 가격변동을 살펴보기 위해 만들어지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실제 계산은 1999년 기준 전국 32개 도시지역에서 거래되는 생활필수품 509개의 소매가격을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달리하여 산술평균을 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 음식료품의 비중이 가장 큰 반면 미국의 경우는 주거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현실적으로는 물가지수의 변동만으로 인플레이션의 크기를 정확하게 알기는 힘드는데 그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GDP디플레이터 중 어느 물가지수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둘째 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이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물가가 상승한 것 이상으로 상품의 질이 향상되었다면 실질적으로는 물가가 하락한 것과 같다. 셋째 통계당국이 발표하는 지수물가와 직접시장에서 느끼게 되는 감각물가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수물가와 감각물가가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의 몇 가지가 있다. 토지와 주택의 가격이 물가지수 작성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더라도 공식적인 물가지수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또한 지수물가는 국민경제 전 품목을 대상으로 하고있고 일반개인은 자신의 생활에 필요한 품목만을 관심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감각물가와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당국이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하여 가격통제를 실시하게 되면 공식적인 지수물가는 오르지 않지만 상품의 질과 양이 떨어지는 등 감각물가는 오르게 된다.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1-06-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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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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