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인구와 경제
- 내용
-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농촌지역의 자치단체들이 인구 늘리기 사업에 들이는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 경남 합천군은 농촌여성이 출산을 할 때 농사 도우미를 1개월 동안 지원한다. 구직자중에서 선발하는 이 도우미는 출산가정의 농사일을 대신해주고 군으로부터 64만8000원의 한 달 임금을 받는다. 인근 함양군은 관내 주민이 아기를 낳으면 육아보조비 10만원을 지원한다. 산청군, 함안군 등 각 자치단체들도 전입가정에 대해 무료 건강검진, 쓰레기 봉투지원, 각종 민원서류 발급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공무원과 지역 유지, 향우회, 사회단체 등까지 연합해 지역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장학재단을 조성하는 등 전입 가정 늘리기 운동에 총력을 기울인다. 인구는 힘이자 돈이기 때문이다. 순수한 지방세 수입만 따져도 부산시의 경우 인구 1명은 연평균 32만원의 효과가 있다. 농촌지역도 20~30만원에 달한다. 물론 부자가 많이 지역 내에 거주하면 금상첨화다.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이 있는 것도 담배소비세 때문에 세수에 도움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인구는 교부금과 공무원수, 의원정수 등에서도 중요한 잣대가 돼 돈만으로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난 효과가 있다. 중국이 21세기에 가장 주목해야할 국가로 떠오른 것도 무려 13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가장 큰 요소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인구 늘리기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부산은 지난 80년대초 산업구조조정에 실패하고 공장용지 지가 상승으로 공장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면서 상당한 인구를 빼앗겨 왔다. 최근 5년 동안만 하더라도 15만명이나 인구가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동차, 정보통신, 조선기자재산업 등을 특화육성사업을 정하고 녹산공단을 조성하는 등 부산중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이 잘 추진돼 부산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기를 기대해 본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1-03-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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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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