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이 탄소배출권거래소를 유치했다. 정부(환경부)는 최근 녹색성장위원회 심의 결과, 탄소배출권거래소 입지를 한국거래소(KRX) 본사가 있는 부산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부산은 탄소배출권거래소 유치로 탄소금융관련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동북아 금융허브 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발판을 마련했다.

탄소배출권 부산유치는 부산광역시와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 한국거래소가 온 힘을 모아 지난 5년간 유치 활동을 적극 추진한 결과이다. 부산시와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은 지난 2008년 11월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 당시 탄소배출권거래소 부산 유치를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에 반영, 한국거래소와 함께 활발한 유치 활동을 벌여 왔다.

탄소배출권거래소는 온실가스의 배출권리를 주식처럼 사고파는 곳이다. 정부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12년 5월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고, 탄소배출권거래제를 올 한해 시범 운영한 후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탄소배출권 거래는 상품 특성상 국제간 거래가 가능해 해외 탄소배출권 시장과 연계할 경우 국내 금융기관은 물론 해외 유수 금융기관과 관련 연구기관을 부산으로 유치하는 시너지 효과를 부산에 가져다준다. 또 배출권 전문 중개업, 컨설팅기업, 검증전문기관, 탄소금융기관 등이 들어서면 이에 따른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향후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탄소시장이 개설되면 부산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동북아 탄소금융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오는 3월 개장하는 금거래소 등과 함께 부산이 명실상부한 파생상품특화금융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데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발전연구원은 탄소배출권거래소의 부산 유치로 향후 5년간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 전체에 4천4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함께 8천500여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