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책 - 뉴트리아 퇴치포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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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산, 경남 등 낙동강하류 인근에서 환경을 파괴하는 가장 골칫덩이는 '뉴트리아'다. 한때 큰 문제가 됐던 배스와 블루킬, 황소개구리 등은 그동안 전문낚시대회 개최 등 적절하고 꾸준한 퇴치 노력으로 개체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그러나 설치류인 뉴트리아는 대량 번식이 계속돼 포상금까지 내걸고 부산시가 대대적인 퇴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뉴트리아는 길이가 꼬리를 포함해 1m 가량으로 물과 육상에서 모두 생활할 수 있다. 1985년 국내에는 식용과 모피채취용으로 들어왔으나 수익성이 맞지 않자 업주들이 사육을 포기하면서 야생종으로 급격히 번지기 시작했다.
현재 낙동강하류 북구 삼락, 화명생태공원, 강서구 가락동 농경지 주변에 뉴트리아 1천 마리 이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트리아는 벼, 당근, 미나리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논밭을 황폐화시킨다. 특히 철새도래지인 낙동강하구에서 수초 뿌리를 갉아먹어 수초들이 자연정화를 못하게 한다. 이렇게 해서 물이 오염되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환경부가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로 규정했다. 천혜의 철새도래지인데다 수천억원의 돈을 들여 생태공원을 조성한 낙동강하구가 뉴트리아 때문에 훼손된다면 곤란하다.
뉴트리아는 1년에 2∼5번 번식하고 한번에 3∼6마리의 새끼를 낳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포상금제도를 도입해 지난해 한 마리 포획에 2만원씩을 내걸어 366마리를 포획했다. 올해도 이미 800여 마리를 잡았고, 포상금으로 책정한 예산 1천500만원을 다 사용해 2천만원의 추가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다.
퇴치를 해도 번식속도가 너무 빨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이 10년 동안 무려 100만 마리를 포획해 박멸에 성공한 사례를 우리도 배워야 한다. 생태계 및 환경피해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만큼 인근 다른 지자체와 힘을 합쳐서라도 반드시 퇴치가 필요하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3-07-1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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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8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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