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인기, BIFF 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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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엄청났습니다. 어제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게임 전시회 ‘지스타’ 말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다 왔는지, 벡스코가 빽빽이 꽉 찼습니다. 개막 2시간 전부터 벡스코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게임 좋아하는 사람 그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행사 주최 측은 첫 날 관람객 수를 볼 때, 올해 관람객이 지난해 28만명을 넘어설 것 같다네요. 지난해 지스타 관람객 수 역대 가장 많았다는데, 올해 그 기록을 또 갈아치울 모양입니다. 지스타 인기가 BIFF를 넘볼 태셉니다.
지스타가 열린 벡스코는 세상에서 제일 큰 오락실이었습니다. 오감으로 짜릿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최첨단 오락실 말입니다. 벡스코 광장에는 하루 종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게임 배경음악이 울러 퍼지고, 게임 속 전사 캐릭터로 분장한 모델들이 곳곳을 누빕니다. 거대한 탱크도 등장하구요. 여기까지가 공짭니다.
일반 5천원, 청소년 2천원의 입장료를 받는 행사장 안에 들어선 순간, 입을 떡 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극장 보다 큰 스크린에는 공룡들이 불을 뿜고, 야한 복장을 한 미녀들이 붕붕 소리를 내며 큰 칼을 휘두릅니다. 또 다른 스크린에서는 섹시한 미녀 삼총사가 빗발치는 총알 사이로 몸을 굴러 순식간에 적을 해치웁니다. 스크린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미녀 캐릭터로 분장한 언니들도 총을 들고 포즈를 취해 주네요. 미녀들밖에 없냐고요? 터질 듯한 근육을 자랑하는 남자 캐릭터도 많으니 너무 실망 마시길.
지스타의 가장 큰 매력은 세계적 게임회사들의 뜨끈한 신작을 보고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역대 최대인 500인치 스크린을 통해 ‘리니지이터널’ 플레이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구요. 네오위즈게임즈는 신작 ‘디젤’과 ‘블레스’ ‘아인’ 등을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CJ E&M 넷마블은 총싸움 게임 ‘S2’를 처음 선보여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들 게임 플레이 영상은 극장처럼 생긴 ‘씨어터’라는 별도의 공간에서공개했는데요. 관람객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돕니다. 줄 선 관람객들, 맛보기로 보여주는 ‘예고편’에도 감탄을 그칠 줄 모르네요.
게이머들이 학수고대하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는 한글판 베타 버전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고 했는데, 첫날에는 보이질 않더군요. 그래도 새 버전 ‘스타크래프트2’ 인기도 대단합니다.
축구게임 좋아하시는 분들 많죠. 닌텐도 ‘위닝 일레븐 2012’는 3D로 나왔는데요. 정말 박지성, 호날두가 눈앞에서 드리블을 하는 것 같습니다. 게임하고 싶어서 손 근질근질하는 분 많을 것 같네요.
재밌는 콘솔게임도 많았는데요. 16개의 버튼 가운데 불이 들어오는 곳을 누르면 멋진 음악이 완성되는, 코나미의 ‘유비트’라는 게임이 인기를 끄네요. 선택한 음악에 따라 멋진 드러머도 될 수 있고 기타리스트도 될 수 있는 쾌감을 주는군요. 하나라도 놓칠 새라 버튼 두드리는 언니들, 신났습니다.
WCG(World Cyber Games) 2011 한국대표 선발전도 열리네요. ‘워 크래프트’경기에 출전한 선수의 팬들은 스크린의 상황에 따라 환호와 탄식을 번갈아 쏟아냅니다. 해설가들이 맛깔 난 입담도 재밌네요.
지스타는 그저 게임을 구경하고 즐기는 행사만이 아닙니다. 게임회사들은 자사 게임 홍보뿐만 아니라 채용 부스를 따로 마련해 인재 스카우트에도 열을 올렸는데요. 모바일 게임 ‘홈런 배틀’로 유명한 컴투스는 인재개발팀을 직접 보냈네요. 박기택 인사부장은 “게임 프로그래머를 찾고 있는데, 오늘 하루 10명이 찾아와 면접을 봤다”고 합니다. 게임회사 취업하려면? 박 부장이 말하는 팁은 “실력보다 열정과 학습의지”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서울에 있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직원이 30%나 된다고 하네요.
서강대 게임교육원을 비롯해 대학교 게임학과나 교육원들도 게임회사 입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네요. 관심 많으신 분들 5천원 내시고 꼭 오세요.
첨단 IT업체들은 게임을 만드는데 필요한 최신 기술도 선보였습니다. 그 중 (주)모션테크놀로지의 모션 캡쳐 슈트가 주목을 끌었는데요. 젊은 남녀가 슈트를 입고 다양한 동작을 하자, 컴퓨터에게 동작이 그대로 재현됩니다. 생생한 게임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매년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지스타. 대박 이유를 관람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대구에서 왔다는 조용원(24) 씨는 “새로운 게임을 누구보다 먼저 보고 플레이를 해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네요. 그래서 매년 빠지지 않고 지스타가 열릴 때마다 부산을 찾고 있답니다.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게임회사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서울에 있는 게임회사 (주)와이디 온라인의 박광노 국내사업본부장은 “서울에서 행사를 치를 때보다 관람객이 훨씬 많고 분위기도 좋아 홍보효과 만점”이라네요. 단, 주위 호텔이 모두 동나 잘 데가 없어 불편하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아이디어를 발휘하면 일본·미국 게임쇼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게임쇼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1-11-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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