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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경제

부산 신발, 화려한 ‘제2 르네상스’ 열다

내용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합니다. 한국 프로야구 출범과는 전혀 상관없이 1983년에는 학생들의 교복과 두발이 자율화됩니다. 1983년, 제가 중학교 3학년이던 때입니다.

자율화 이전까지는 패션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저 1년 사시사철 교복 두벌로 패션을 완성할 수 있었으니까요. 자율화로 멋쟁이 친구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청바지와 함께 고급의 운동화였습니다.

예전에는 말표, 기차표, 왕자표 마크를 단 검은색 학생 단화를 신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이 때부터 나이키니, 프로스펙스니, 아디다스니 하는 신발을 신는 친구들이 생겨납니다. 부러운 마음에 부모님을 졸라 겨우 마련한 것이 나이키의 친구도 아닌, ‘다이키’ 정도였습니다.

한국 프로야구가 흥행몰이를 할수록 부산의 신발산업은 침체기로 빠져들었습니다. 한 때는 부산에서 만든 신발을 전 세계인이 한번쯤은 신어 봤다고 했을 정도로 명성을 얻었지만, 부산기업이 만든 신발은 속절없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만든 신발에 화려했던 영광의 자리를 양보합니다.

분명 1970~80년대 신발산업은 수출 한국의 상징, 신발산업은 부산의 간판산업이었습니다.  부산의 간판산업이던 신발산업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제2의 르네상스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한국신발산업협회가 발간한 ‘2010년 신발산업 관련 사업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신발산업은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2005년을 기점으로 생산액과 부가가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특히 부산 신발산업은 2009년 말 기준, 총매출액은 2조8천809억원으로 전국의 45%를, 신발산업 종사자 수는 1만513명으로 38%를 차지할 정도로 옛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국의 신발기업 1천463개 가운데 부산 업체 비중도 570개사(39%)로 가장 높고, 지난 2008년 부산 제조업 매출액 중 신발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5%에서 2009년 1.8%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산 신발이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기능성과 패션성이 돋보이는 첨단·명품화로 세계시장에서 승부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부산 향토기업 트렉스타는 지난해 발 모형을 본 뜬 기능화 ‘네스핏’을 출시했는데, 이 신발은 매우 비싼 신발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삼덕통상이 자체 개발한 기능화 ‘스타필드’도 해외수출이 급증하고, 르까프 브랜드로 명성이 높은 화승에서 만든 제품도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부산 신발이 옛 명성을 회복하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것은 부산시와 부산신발진흥센터의 ‘부산 신발 명품화사업’도 한 몫 거들었다고 합니다. 부산시와 부산신발진흥센터는 지난 2006년부터 부산 신발기업을 대상으로 ‘명품화사업’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이 사업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명품신발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 노동집약적이던 신발산업이 이제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신발 산업이 과거처럼 부산경제의 주춧돌로 다시 자리매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첨단 기술력으로 부가가치를 높여간다면 새로운 희망, 더 큰 도약이 분명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11-06-2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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