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래시장 확 달라졌다
추석 명절 앞두고 재래시장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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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추석특집- 부산 재래시장 확 달라졌다
추석 명절 앞두고 재래시장에 가보니….
"추석 제수용품은 싸고 싱싱한 재래시장을 이용해 주이소."
지역 재래시장들이 낡은 시설을 바꾸는 시설현대화를 통해 화사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추석 고객맞이에 나섰다. 푹 파인 바닥에는 흙탕물이 넘치고, 곳곳에 악취가 진동하던 재래시장은 찾아 볼 수 없다. 대신 푸근하면서도 넉넉한 인심에다 현대식 시설로 새 단장했다. 주차장도 늘리고 다양한 서비스로 백화점과 대형 마트와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용호시장
"말린 조기·민어 최고"
추석 앞두고 낡은 시설 새 단장
추석을 앞둔 남구 용호시장은 아직 한산했으나 상인들은 추석 대목을 한껏 기대하는 분위기다. 용호시장은 5년 동안 30억원을 들여 주차장을 늘리고, 건물의 내·외부를 고쳤다.
추석을 앞두고 용호시장을 찾은 주민들이 강정가게에서 강정을 고르고 있다.
낡고 오래된 소방시설 등을 바꾸고, 간판과 가로등은 깔끔한 디자인으로 통일했다. 이 시장의 자랑거리는 적당히 말린 조기·민어. 용호동 주민들이 제사상에 올리는 생선은 모두 여기서 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제수용 생선을 내놓으며 자랑하는 장사꾼들의 말처럼 반쯤 말린 생선은 이 일대에서는 가장 유명하다.
아이의 손을 잡고 시장에 온 신현숙(32) 씨는 "용호시장이 깨끗하고 청결해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이라며 "멀리 떨어져 있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보다 이왕이면 가깝고 싱싱한 제품이 많은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생활의 지혜"라고 말했다. 야채가게의 한 상인은 "우리 시장은 30년 넘게 이 지역 상권을 주름잡는 대표적인 시장이었으나 1990년대부터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침체의 늪에 빠졌다"면서 "이제 주차장도 늘리고, 시장 내·외부 시설을 고쳐 추석 고객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고 말했다.
해운대시장
"여기가 해운대시장 맞나"
보도블록 깔고 간판 통일하고
지난 5일 오후 해운대시장. 아직 여기저기 공사의 흔적은 남아 있지만 시장은 깔끔하고 깨끗했다. 올해로 100년의 역사를 가진 해운대시장은 지난달 시장통로 정비, 간판교체, 햇빛가리개 설치 공사를 마무리했다.
깔끔하게 새 단장한 해운대시장.
시장입구 양쪽에는 아치형 조형물과 안내 광고판이 들어서고, 중앙통로 240m에는 은은한 색깔의 보도블록을 깔았다. 130여개 상점에는 둥근 모양의 간판이 산뜻하게 걸려있고, 야간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맘껏 시장을 볼 수 있다. 해운대시장의 명물인 횟집과 꼼장어집 등에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더러 눈에 띄었다. 이날 해운대시장을 찾은 이소희(38)씨는 "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면서 " 매년 장마철이면 바닥에 흙탕물이 고여 걷기 어려웠던 해운대시장의 옛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한 상인은 "시설을 바꾸고 난 후 여름 휴가철에는 매출이 조금 올랐지만 지금은 시들해 졌다"며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들이 해운대시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군데군데 입간판을 세우면 장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8-09-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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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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