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생활경제 풀어쓰기>가격 차별

　일반적으로 완전 경쟁시장에서는 하나의 상품에 대해서 하나의 가격만이 성립하는 일물일가의 법칙이 존재한다．

　그러나 기업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동일한 상품을 그 상품에 대한 기호의 정도가 다른 소비자들에게 각기 다른 가격으로 팔기도 하는데 이것을 가격차별이라 한다．

　즉， 생산비용이 1천원인 상품을 A라는 소비자에는 2천원을 받지만 B라는 소비자에게는 3천원을 받고 판매하는 전략을 말한다．

　예를 들면 시장에서 2천원에 판매하는 우유라도 A라는 소비자는 3천원이라도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에 B라는 소비자는 1천500원 정도면 사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기업이 모두에게 똑같이 2천원에 판매한다면 B는 사지 않을 것이다． 이와는 달리 기업이 소비자를 구별하여 A에게는 3천원에， B에게는 1천500원에 판매할 수 있다면 기업의 이익은 더 늘어나게 된다．

　가격차별의 다른 예로는 성인요금에 비해 할인된 학생요금， 자동차의 해외 수출가격이 국내 판매가격보다 낮은 것 등이 있다．소위 명품 제조기업들이 아시아시장에서의 판매가격과 유럽·미국 등에서의 판매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것도 좋은 예이다．

　아시아시장은 명품에 대한 선호가 비정상적으로 높기 때문에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유럽·미국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책정해 기업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가격차별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첫째， 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 서로 다른 시장이 쉽게 구분되어야 한다．셋째， 상이한 시장 사이에 상품의 재판매가 불가능해야 한다． 넷째， 상이한 시장 간에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달라야 한다．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