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전력 사용의 효율성
이슈진단- 정영진(한전북부산지점 영업부)
- 내용
- 전력산업의 문제점이나 특성은 전기의 속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저장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재고 관리가 가능하다면 여름철 수요가 높을 때를 대비해 조금 작은 생산설비를 가지고도 비수기를 활용하여 충분한 공급여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한전에서는 과대 과소 설비투자가 되어 국민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다양한 발전방법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정 수준까지의 기본적인 전기생산은 원자력 유연탄 등 원료비가 싸고 가동률이 높을수록 효율이 높은 것을 이용하고 활동주기에 따른 변동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류 등과 같이 변동대응능력이 있는 원료 중 싼 것부터 순서대로 가동률을 높이는 상황이다. 여름철 같이 일시적인 수요증가에 대해서는 LNG발전소와 같이 원가가 비싼 반면 가동력이 뛰어난 것을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시스템에 기인해 전기요금도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계절요금 시간대별요금 등 복잡한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그러면 심야전력이란 무엇인가. 이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원자력이나 유연탄 발전소는 원가가 싸고 24시간 계속 가동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다. 반면에 우리 생활패턴은 낮에는 전력소비가 많은 활동을 하고 심야에는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따라서 심야시간대의 값싼 전기를 이용하여 낮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느냐 여부가 전력설비 이용의 효율성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양수발전의 원리가 이러한 개념에 기초하고 있다. 심야시간의 전력을 사용하여 물을 상부저수지까지 끌어 올려놓았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낮 시간대에 이를 방류하여 수력 발전함으로써 전력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것을 고객의 전기사용에 활용하는 것이 바로 심야전력이다. 심야의 값싼 전기를 이용하여 축열·축냉을 해놓았다가 낮 시간대에 이를 활용함으로써 고객의 입장에서는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으며 한전의 입장에서는 주어진 설비능력을 최적화함으로써 더욱 안정적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공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IMF 이후 심야전기를 이용한 냉·난방 이용 고객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환율 불안에 따른 유가상승의 결과에 기인한 바도 있지만 초기 투자비의 상대적 부담감이 정부에서 제공하는 각종 저리융자제도, 한전의 직접적인 설치보조금 지불 등으로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랄 수 있다. 또한 기기의 신뢰성에 대한 불안감은 한전 쪽에서 직접 기기 성능에 대한 인정여부를 관리함으로써 거의 해소되었다. 다른 방법을 이용한 냉·난방에 필요한 원료 사용 부담액을 감안하면 2~3년 내에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거기에다 안전성과 편리성까지 감안한다면 심야전력사용의 매력은 점점 커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소형 축냉 설비 기기가 개발됨으로써 가정 사무실 영업장 등에서도 이를 설치하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전국적으로 만연된 님비(NIMBY)현상, 발전원료의 전적인 수입의존, 환경보전에 대한 경각심 등을 고려할 때 이제는 주어진 전력 공급 설비로써 얼마나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6-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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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8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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