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통 예정 지하철2호선 1단계 미리 달려본다
밝은 분위기 편의시설 보강 만족
- 내용
- `부산지하철시대\"\가 85년 7월 열린 지 14년 만인 이달 18일 개통 예정인 부산지하철2호선 1단계구간(호포~서면 22.4㎞)은 얼마나 달라진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선을 보일까? 부산지하철 2호선은 대합실과 승강장이 단순한 이동통로가 아닌 시민생활공간이라는 개념이 도입돼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로 꾸며졌고 급속도로 발전한 과학기술이 상당부분 반영된 동시에 편의시설이 많이 보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사 분위기=금정구 노포동과 사하구 하단동을 잇는 1호선은 85년 7월부터 94년 6월까지 4단계에 걸쳐 개통됐는데 지하철을 생활공간으로 보는 개념이 도입되기 전인 80년대 초에 설계된 탓에 대체로 어둡고 칙칙한 느낌이지만 2호선의 21개 역사는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부산교통공단은 “설계단계부터 대학교수 등 전문가를 참여시켜 색채계획을 마련, 벽과 바닥의 타일 색깔을 연한 초록색과 흰색, 밝은 노란색을 많이 사용하면서 5~6개 역마다 같은 색깔이 반복되도록 해 일관성 있는 변화를 추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호선에서는 계단이 승강장 쪽으로 튀어나와 있어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으나 2호선에서는 계단을 벽 안쪽에 만들어 승강장의 폭을 2.5~3m 더 확보했다. ▲장애인 편의시설=2호선에서는 처음으로 1호선과 환승하는 서면역에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2대를 설치했다. 장애인들은 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계단과 복잡한 통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1호선과 2호선 승강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역마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따로 마련하고 휠체어 리프트도 설치했다. ▲승차감 개선=부산교통공단은 2호선에 1호선보다 높이와 밑부분 너비가 각각 21㎜와 28㎜ 크고 무게는 10kg이 더 나가는 레일을 사용하고 레일 밑에 18㎜ 두께로 고무패드를 깔았다. 이에 따라 전동차의 좌우 흔들림과 진동이 크게 줄어 그만큼 승차감이 좋아졌다. ▲분진 및 소음=1호선에는 선로에 자갈을 깔았지만 2호선에는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높이고 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콘크리트 침목 위에 바로 레일을 얹었다. 열차진동으로 자갈이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먼지는 사라졌지만 자갈이 없어 소음은 1호선 보다 심한 편이다. 상업 시운전 결과 일부 곡선구간에서는 최고 85db의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 또 공기를 이용해 제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차 직전에는 귀에 거슬리는 소음도 발생하고 있다. 공단측은 개통 후에는 승객들의 옷 등에 소음이 흡수돼 80db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동차=전동차의 크기는 1호선과 같지만 객차당 출입문은 종전 3개에서 4개로 늘려 승하차가 편리해졌다. 또 객차 앞뒤에 다음 하차역을 알려주는 전광 표지판을 설치했고 영어 안내방송은 미국 뉴스전문 채널인 CNN방송 아나운서 출신이 녹음해 외국인들이 알아듣는데 전혀 불편이 없도록 배려했다. 객차 내 냉난방 장치도 첨단방식으로 바뀌었다. 1호선의 경우 6량의 객차마다 별도로 달린 온도조절장치를 조작, 냉난방을 해 객차마다 온도가 다르지만 2호선에는 객차 내외부의 온도차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조절하는 방식을 채택해 항상 똑같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안전장치=2호선에는 국내 처음으로 자동열차보호장치를 도입, 안전성을 대폭 높였다. 이 장치는 열차나 선로에 이상이 있을 경우 자동으로 전동차를 정지시켜 충돌사고와 같은 불상사를 예방하는 것으로 기존의 시스템보다 한결 진보한 기술이라는 것이 공단측의 설명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6-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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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8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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