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쓰는 생활경제 / 수퍼 노트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내용
- 주한 미 대사가 지난 23일 "북한의 위폐제조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북한의 위폐활동을 조사해 왔으며 올해 초 한국에서 북한산 위폐가 대량 적발된 활동을 종합해 보면 북한이 위폐를 제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한편 1998년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연간 1천500만 달러에 달하는 수퍼 노트(super note)를 제작 유통시키고 있다"며 "평양 근교에 `2월 은빛 무역회사'라는 위폐 제작 전담기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던 사실이 확인됐다. 전직 국정원 간부는 "북한이 위조 달러 제조 국이라는 사실은 정보 담당자들에겐 상식이었다"고 전한다. 수퍼 노트란 초정밀 100달러 위조지폐를 뜻하는데, 북한이 만들었다는 100달러 위조지폐만 수퍼 노트라고 부른다고 한다. 다른 위폐는 수준이 떨어져 수퍼 노트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90년대 중반 많이 쓰인 수퍼-K나 최근 정밀도가 더 높아진 수퍼-X는 모두 `북한산'의 별칭이라고 한다. 국내의 화폐 전문가들은 수퍼 노트가 진짜 돈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한다. 수퍼 노트는 실제 웬만한 국내의 위폐 감별기기에 넣어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정도라서 최신형 감별기가 있어야 한다. 북한산으로 추정하는 수퍼 노트 용지는 촉감 등으로는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현재 90% 가량 진짜화폐와 비슷한 수준까지 와 있다고 한다. 또한 미 달러 인쇄에 사용 중인 색 변환 잉크는 스위스 시크파사가 전 세계를 상대로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북한 돈 일부에 이 잉크가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회사 잉크가 북한에 유입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달러는 지폐의 경우 1, 5, 10, 20, 50, 100달러 등이 있는데 실제로 미국 현지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지폐는 20달러짜리 이하들이다. 하지만 100달러를 정밀 위조할 경우 3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위폐로는 고액권이 많다. 미화 동전으로는 1, 5, 10, 25센트 등이 있는데 각각 페니, 니켈, 다임, 쿼터 등으로 불리고 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12-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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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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