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부터 우주인 부츠까지…‘한국신발산업 100년사’ 출간
부산 거점 성장 대표 산업 역사 총정리
- 내용
한국 신발산업 100년의 역정을 집대성한 ‘한국신발산업 100년사<사진>’가 발간됐다. 한국신발산업협회가 펴낸 이 책은 국내 신발산업의 발자취를 엮은 최초의 역사서다.
발행인 문창섭 한국신발산업협회 회장(삼덕통상 회장)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산업의 정체성과 미래를 성찰하는 이정표이자 소중한 증언”이라고 강조했다. 책에는 일제강점기 전북 군산 경성고무 공장 사진이나 1970년대 유행했던 말표 신발 광고판 등 다양한 사료가 담겨 있다.

한국 신발산업은 일제 강점기인 1919년에 발아돼 100년을 훌쩍 넘긴 산업으로, 부산을 거점으로 성장한 대표 산업이다. 대표 집필자인 권순익 전 국제신문 논설위원은 “한국 신발산업은 가장 먼저 해외에 대규모로 진출한 산업으로, 대한민국의 어느 산업보다 넓은 해외 경제영토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발산업 100년사’는 725쪽 분량으로, 1919년부터 2025년까지의 역사를 △태동기(1919~1962년) △성장기(1962~1970년대 중반) △과도기(1970년대 후반~1990년대 초) △해외진출기(1990년대) △국내 해외 이원 시대(2000년대) △대전환기 등 시대별 총 6개의 장으로 구분해 서술했다.
태동기에는 1919년 일본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검정고무신 생산을 본격화했다. 성장기에 접어든 1962년 한국 기업이 처음으로 대미 수출을 달성했으며, 수출 비중이 내수를 앞지르면서 국제 분업 체제에 편입됐다. 성장기에 ‘나이키’가 주요 생산 파트너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삼화고무, 국제화학 등 신발기업이 한국 10대 기업에 포함되면서 부산 서면에서 사상까지 ‘신발기업 벨트’가 형성됐다.
과도기와 해외 진출기에는 오일쇼크 등의 내우외환으로 전통 대기업들이 몰락하고, 국내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됐다. 1990년 43억 달러를 넘어섰던 수출고는 1998년에 8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진출한 기업들이 현지에 안착했으며,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산물인 개성공단에 삼덕통상 등 7곳의 신발기업이 진출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완제품 수출은 급감했지만, 부품 수출은 전성기 때와 비슷하거나 증가했다.
국내 해외 이원 시대를 지나 2010년 이후 대전환기에는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신발 생산 현장에 봉제로봇 등 산업용 로봇, 무인운반차, 디지털 스튜디오 등의 스마트 스피드 팩토리가 등장했다. 신발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공법 채택과 탄소 중립 정책이 기업의 의무사항이 됐다. 이후 신발산업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첨단 소재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각종 기능성 신발은 물론 초극저온 환경의 우주나 극지 탐사용 신발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이 책에는 신발산업 100년의 역정을 몸소 겪은 현장 근로자, CEO, 해외 신발인 등 전·현직 신발인들의 애환을 담은 생생한 회고담도 실려 있다.
문창섭 회장은 “한국신발산업 100년사는 역경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신발산업을 세계적인 산업으로 키워낸 선배 신발인들에게 바치는 헌사”라며 “한국과 부산이 AI와 데이터, 헬스케어, 친환경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면 세계 신발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26-01-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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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60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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