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너지 자립 도시로… 전기 싸고 풍요롭게 공급
기업 전기요금 최대 8% 절감... 첨단기업 유치 큰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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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전국 최초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특구)’으로 최종 확정돼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자립 도시로 거듭난다. 에너지 관련 신산업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절대적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다.

부산이 전국 최초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특구)’으로 최종 확정돼 대규모 에너지저장시설 ‘ESS 팜’을 조성,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한다(사진은 강서구 ‘ESS 팜’ 조성 예정 부지 전경).사진제공·국제신문‘에너지 지산지소’ 체계 구축
부산은 지난 11월 5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주재로 열린 에너지위원회에서 ‘신산업활성화형 분산에너지 특구’로 최종 지정됐다.
이번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은 전력을 사용하는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에너지 정책으로 추진됐다. 특구로 지정된 지역에서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에너지 사업자가 전력 시장을 거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생산한 전기를 직접 거래할 수 있다.
에너지 자립 도시 구현을 위한 분산에너지 특구는 고도화된 물류 시스템에 비유된다. 기존 중앙 집중형 전력망이 중앙 본사에서 전국으로 물건을 일괄 배송하는 시스템이었다면,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은 지역별 수요지에 대규모 스마트 창고(ESS)를 짓고 AI 기반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물건(전력)을 가장 쌀 때 미리 비축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지역 내 고객(기업)에게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전달함으로써 배송비(전기요금)는 줄이고 서비스 품질(전력 안정성)은 극대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부산의 분산에너지 특구 대상 지역은 강서 에코델타시티, 명지지구, 6개 산업단지(명지녹산, 미음, 신호, 화전, 생곡, 국제물류도시)다. 면적은 총 49.9㎢(약 1천511만평)에 달한다.
부산시는 이 지역에 내년부터 2030년까지 민간자본 2천94억원을 투입해 ‘강서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기반 ‘스마트그리드’ 도입
강서 스마트그리드 구축 사업의 핵심은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와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관리 효율화다. 부산시는 2030년까지 총 500MWh 규모의 ‘에너지 농장(ESS Farm)’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 저장하는 전력은 4만2천 세대의 하루 사용량이자 첨단 데이터센터 5개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다.
ESS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활용, 생산된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시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역할을 한다. ESS와 함께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AI 기반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을 결합해 에너지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할 계획이다.

기업 대규모 시설 투자 절감 효과
부산은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으로 다각적인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첫째, 전기요금 절감이다. 기업들은 심야 등 저렴한 시간대에 ESS에 충전한 전력을 최고조(피크) 시간대에 활용함으로써 기업별 최대 8% 수준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부산 전체적으로 연간 157억원의 요금 절감이 예상된다.
둘째, 첨단기업의 설비투자 비용 절감이다. 반도체나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은 무정전 전력 공급을 위해 개별 설비 설치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분산에너지 특구 내 ESS 구독 서비스를 통해 2천5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 해소다. 대규모 ESS가 재생에너지의 과잉·과소 공급을 조정해 태양광 등 분산 전원의 출력 제한을 완화함으로써 연간 44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부산시는 AI 시대를 맞아 싸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지 여부가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다고 판단, 이번 특구 지정이 첨단기업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에너지 자립·탄소 중립 실현
부산은 이번 전국 최초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통한 신산업 활성화는 물론,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이번 특구 지정을 발판 삼아 에너지 자립과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친환경 에너지 글로벌 허브 도시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25-12-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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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51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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