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풍산이 지난 6월 시역 내 이전을 위한 입주의향서를 제출, ‘부산형 테크노밸리’로 추진 중인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 일원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해운대구 반여동에 대규모로 자리 잡은 ㈜풍산 부산사업장 이전 문제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가장 큰 난제였다. 

해운대구 반여동에 대규모로 자리 잡은 ㈜풍산 부산사업장 이전 확정으로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의 가장 큰 난제가 풀렸다(그림은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감도). 그래픽제공·국제신문

부산광역시와 부산도시공사는 ㈜풍산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시역 내 이전을 추진해왔다. 지난 2월에는 부산시, ㈜풍산, 부산도시공사 3자 간 사업장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관련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적극 진행해왔다.

㈜풍산의 이전 예정지 입주 결정은 지난 2022년 11월 센텀2지구 산업단지계획 승인 이후 2년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풍산은 연매출 3천300억원, 근무자 500여명의 지역 대표 중견기업으로, 기장군 장안읍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전 예정 부지는 63만6천555㎡(약 19만평) 규모로, 2030년까지 입주 완료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3천634억원이다. 

그동안 ㈜풍산 이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이번 이전 결정으로 한층 활기를 띄게 됐다.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 일원 191만㎡(약 58만평) 규모에 조성되는 센텀2지구는 총사업비 2조411억원이 투입되는 공영개발 방식의 사업이다.

도시 외곽에 제조업 위주로 개발됐던 기존 산업단지와 달리, 센텀2지구는 정보통신기술(ICT), 지식서비스, 영화‧영상 콘텐츠, 융합 부품 소재 등 4차 산업 중심의 ‘부산형 테크노밸리’를 목표로 한다. 이곳은 스마트선박, 로봇·지능형 기계, 정보기술(IT) 산업 등 지역 전략산업의 거점으로 육성될 계획이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바이오 등 초정밀 첨단 제조업 기업과 분야별 연구개발(R&D)센터 등이 입주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조선해양 분야 대기업, IT플랫폼 기업, 핀테크 기업, 치의료기기 기업 등 130여 개 기업이 투자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센텀2지구를 수도권 중심의 창업생태계에 대응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남부권의 대표적 창업 허브로 구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센텀2지구는 부산의 첨단 신성장산업을 견인하는 성장 거점 역할을 하며, 상대적으로 노후한 금사공업지역과 반여·반송지역 등 주변 지역의 변화도 이끌 전망이다. 

센텀2지구는 지난해 11월 7일 도심융합특구로 최종 지정돼 기본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2월 12일에는 부산도시공사가 도심융합특구 실시계획 수립 용역 에 착수했다. 현재 1단계 사업(17만㎡)의 토지 손실보상 협의가 진행 중이며, 지난해 11월 착공해 가설울타리 설치 등 기본 공사를 하고 있다. 올해 1단계 공사를 본격 추진하고, 2단계 풍산 구역(131만㎡)과 3단계 반여농산물 구역(43만㎡)의 부지 조성 공사도 시작할 예정이다. 최종 개발은 2030년까지 완료가 목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풍산 이전 결정으로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센텀2지구에는 차별화된 ‘부산형 테크노밸리’를 조성해 수도권을 뛰어넘는 정보기술(IT)기업 등 산업 유치의 전초기지로 삼고, 남부권 산업혁명의 핵심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