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스스로 ‘척척’…심야 자율주행 버스, 생각보다 안전·편안하네”
시속 40∼45㎞ 속도로 도심 주행
복잡한 교차로·신호 준수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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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심야 자율주행버스 타보니] 지난 1월 26일 오후 11시 30분쯤 부산도시철도 해운대역 앞. 수은주가 영하 아래로 내려간 맹추위에 몸을 떨고 있는데 시내버스 ‘A03’번이 도착했다. A03은 이날부터 내성∼중동 간선급행버스(BRT) 구간 심야(밤 11시 30분∼다음 날 새벽 3시 30분) 여객 운송을 시작한 자율주행버스다.

△부산 심야 자율주행버스는 동래구 내성교차로에서 해운대구 중동 간선급행버스(BRT) 구간 10.4㎞를 하루 왕복 2차례 시범 운행한다.자율주행버스에 오르니 안전요원을 비롯한 버스회사 관계자, 직전 정류장인 해운대구청어귀삼거리에서 승차한 10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버스는 시속 40∼45㎞ 속도로 부산 도심을 달렸다. 심야 시간이라 그런지 속도 면에서는 일반 시내버스보다 ‘느리다’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복잡한 교차로 신호도 잘 지키고,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정류장에 설 때 가끔 급정거하곤 했다.
이날 시범 운행에 나선 부산 심야 자율주행버스는 안전 확보를 위해 입석은 제한돼 탑승객은 최대 15명이다. 돌발 상황에 대비해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앉아 있었지만, 손을 무릎 위에 올려뒀을 뿐, 주행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버스 내부에는 소프트웨어 내장용 컴퓨터가 탑재돼 있었고, 자율주행을 위해 8대의 카메라와 레이더가 버스 외부에 장착됐다.

△지난 1월 26일 심야 시간 자율주행버스에 탄 시민들.도로의 지능형 교통체계(CITS)와 연계된 기능은 미래 도시의 교통 시스템을 엿보게 했다. 모니터 화면에는 주변 도로 상황이 실시간 그래픽으로 표시됐다. 신호와 차로, 주위 차량 흐름까지 모두 그래픽으로 나타났다. 버스는 이 정보에 맞춰 운행을 조절했다.
자율주행버스 개발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약 3개월간 해당 구간에서 시험 운행을 한 결과,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급정거와 관련해 “운행 중 급정거 등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첫 심야 여객 운송 서비스를 시작한 자율주행버스는 오는 6월 30일까지 부산 동래구 내성교차로에서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구청어귀삼거리까지 내성∼중동 간선급행버스(BRT) 구간 10.4㎞를 하루 왕복 2차례 시범 운행한다. 시범 운행 기간 요금은 무료이다. 운행 시간은 평일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3시 30분까지이다. 배차간격은 60분(왕복 기준 120분)이다.
이날 심야 자율주행버스 첫차 탑승객 대부분은 직장인과 대학생이었고, 나머지 승객 1명은 대리 운전기사였다. 밤늦게 퇴근하는 길에, 또 호기심으로 버스에 탄 승객들은 일단,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자율주행버스 내부에는 소프트웨어 내장용 컴퓨터가 탑재돼 있고, 자율주행을 위해 8대의 카메라와 레이더가 외부에 장착됐다.대학생 김동현(24)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부터 자율주행버스가 부산 시내를 운행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처음에 살짝 겁이 나긴 했지만, 일반 시내버스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라고 시승 소감을 밝혔다.
대리 운전기사 김태수(58) 씨는 “주로 야간에 늦게까지 일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하다”며 “밤늦게 혹은 새벽 일찍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율주행버스 운행 노선이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개선점도 있었다. 자율주행버스는 BRT 구간만 달릴 수 있다. 때문에, 도시 전체를 운행할 수 없어 노선이 한정돼 있다.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한 도시 외곽은 심야 시간 자율주행버스가 닿을 수 없는 것이다. 시범 운행을 통해 주행 안전성과 시스템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한 다음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했으면 한다.
글·사진_오성택 세계일보 기자
- 작성자
- 부산이라 좋다
- 작성일자
- 2026-01-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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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60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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