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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511호 시정

버스가 자율주행? 오시리아에서 안전하게 체험하세요

오시리아관광단지 자율주행버스 ‘빅 아이(Big AI)’ 타보니

내용

지난 10월 22일 오후 12시 25분 동해선 오시리아역 정류장에서 부산 최초 자율주행버스 ‘빅 아이(BIG AI)’를 탔다. 차량 내부는 일반 시내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15명만 탑승할 수 있게 좌석이 설치된 점이 달랐다. 이는 차량 내부에 센서 정보를 처리하는 서버 등 첨단 장비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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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서 시범운행 중인 부산자율주행버스 ‘빅 아이(Big AI)’에 승객이 탑승하는 모습과 자율주행 모습.사진제공·국제신문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고 버스가 조용히 출발하는 순간, 기대감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출발과 동시에 승객들이 볼 수 있는 내부 모니터에 선명하게 ‘자율주행 ON’이라는 문구가 표시됐다. 이어 모니터에 비춰진 운전석 상황은 그것을 증명했다. 운전석에 운전자가 분명히 탑승해 있었지만, 손은 운전대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운전대는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조작하는 것처럼 스스로 매끄럽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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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 버스가 자율주행하는 모습.   사진제공·국제신문


운전석 옆 좌석에는 안전관리요원이 동승해 있었다. 그는 버스의 자율운행시스템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승객의 안전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안전관리요원은 ‘빅 아이’ 시범운행 초기에는 일부 구간 수동 운전이 필요했지만, 데이터가 쌓이면서 이제는 전 구간 자율주행이 가능해졌다고 귀띔했다.

오시리아관광단지 도로에 진입한 ‘빅 아이’는 시속 30㎞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옆 차로의 차량 흐름, 전방의 신호 변화 등을 인지하며 달리는 모습은 마치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매끄러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행 질감이었다. 일반 시내버스라면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몸이 앞으로 쏠리거나, 급한 코너를 돌 때면 차체가 크게 흔들리는 불편함이 있기 마련. 물론 저속이었지만 20여분 간의 주행 내내, 급정거나 코너링 때 흔들림 등 시내버스에서 흔히 느끼는 불편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함께 탑승했던 시민‧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운전이 정말 부드럽다”는 호평이 터져 나왔다.

‘빅 아이’는 8개의 카메라와 6개의 라이다(LiDAR)를 통해 전후좌우 360도의 시야(FOV)를 확보하고 있다. 이 모든 센서 정보가 실시간으로 처리되는 모습은 내부 모니터에 고스란히 시각화돼 승객들에게 전달된다. 특히 도로의 지능형 교통체계(CITS)와 연계된 기능은 미래 도시의 교통시스템을 엿보게 했다. 모니터 화면에는 주변 도로상황이 실시간으로 그래픽으로 표시됐으며, 신호와 차로, 주위 차량 흐름까지 모두 그래픽으로 나타났다. 버스는 이 정보에 맞춰 운행을 조절했다.

‘빅 아이’는 운행 코스 경유 지점인 국립부산과학관에서 그 정확성을 입증했다. 과학관 입구에 도착하자, 버스는 전방의 차단기 앞에서 멈춰 섰다가 차단기가 올라가자마자 다시 출발하는 자연스러움을 연출했다. 이어 좁고 구불구불한 차로가 나타났음에도 망설이는 기색 없이 부드럽게 지나가 유턴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동승한 안전관리요원은 이러한 정교한 운행은 자율운행시스템이 주변 환경에 대해 학습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빅 아이’는 자율주행 ‘레벨 3’ 수준으로 위험상황(어린이보호구역, 불법 주정차 등)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짧은 체험 시간 동안 운전자가 수동으로 개입하는 상황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시는 자율주행버스를 오시리아관광단지 일원에서 올 연말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빅 아이’는 부산이 내년부터 BRT 구간에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하겠다는 목표가 충분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에 근거했음을 실감케 했다. 부산 미래 대중교통의 시작을 알리는 생생한 예고편이었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25-11-0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51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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